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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노예생활’ 40대 14년만에 가족품으로

‘섬 노예생활’ 40대 14년만에 가족품으로

입력 2010-05-27 00:00
업데이트 2010-05-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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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에서 노예생활을 하다 보호시설로 인계된 지적장애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14년여 만에 가족 품에 안기는 감격을 맛봤다.

 27일 전남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함평군 장애인 보호시설 ‘샤론의 집’에서 생활하던 김모(42.지적장애 3급)씨를 26일 가족에게 인계했다.

 김씨는 1996년 1월 경기 포천시 집을 나온 후 서울과 전남 일대를 떠돌다 2008년 7월 샤론의 집에 입소했다.

 대인기피 증세가 있는 김씨는 특히 완도군 금일읍 등 10여년간 미역 공장을 전전하면서 노예처럼 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인권위와 완도군에까지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씨는 섬에서 벗어나 샤론의 집에 들어갔지만 지문이 닳아 신원확인이 되지 않는 바람에 가족 품으로는 갈 수 없었다.

 그동안 가족은 전단을 돌리고 수소문해도 김씨를 찾을 수 없자 2003년 호적도 말소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들 가족을 상봉하게 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실종 아동 일제수색 기간에 김씨의 DNA를 채취해 서울 양천구에 있는 어린이재단에 확인을 의뢰했으나 가족을 찾지 못했다.

 샤론의 집 변동훈 원장은 다음 달 김씨에게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주기 위해 가족관계 사실확인을 요청했고,경찰은 이번엔 김씨의 지문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기로 했다.

 수십차례 만에 어렵게 지문채취에 성공한 경찰은 경찰청에 보관 중인 지문원표와 대조 끝에 김씨의 가족관계를 밝혀냈다.

 포천시를 통해 이 사실을 들은 김씨의 어머니(73)와 큰형(49),작은형(45)은 한달음에 달려와 김씨를 끌어안았다.

 함평경찰서 류은정 경사는 “김씨의 지문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어려웠지만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가족 DNA가 확보돼 있었더라면 더 일찍 상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실종자 가족의 DNA 정보 제공을 독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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