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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서비스입니다”

“대학은 서비스입니다”

입력 2010-07-03 00:00
업데이트 2010-07-03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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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 안에 갇힌 엘리트들만이 공유하는 지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소통하고 새로운 지식을 나누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과 교수의 진정한 존재 가치입니다.”

프랑스 최고의 지성집단 ‘콜레주 드 프랑스’의 피에르 코르볼 총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고등교육 및 연구기관으로서의 대학의 의무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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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초학문 경시 아쉬워”

한국을 처음 찾은 코르볼 총장은 국내 대학과 연구소의 연구 열기에 놀라워하면서도, 기초학문을 경시하는 풍토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유럽의 대학들은 기초부터 순차적으로 연구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대학에서는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더 높이 사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이런 대학 문화는 응용과학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르볼 총장은 콜레주 드 프랑스의 존재 이유를 ‘지식의 전파’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설립 당시 프랑스에는 소르본대학으로 대표되는, 바깥 세상과 철저히 격리된 ‘지식인들만의 대학’이 있었다.”면서 “이 같은 틀을 깨고 대학과 교수의 새로운 역할 모델을 만들기 위해 학교가 세워졌다.”고 설명했다.

1530년 설립된 콜레주 드 프랑스에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걸쳐 모두 52명의 석좌교수가 몸담고 있다.

●연구 성과 시민들에 강의 의무화

석좌교수들이 시민들에게 자신의 연구에 대해 공개강의를 할 의무를 지고 있는 점이 다른 대학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시민이면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수업료도 없다. 지난해에만 무려 12만명의 시민들이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하는 강의를 들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07-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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