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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올림픽 美 대표에 선발된 한국학생

수학 올림픽 美 대표에 선발된 한국학생

입력 2010-07-04 00:00
업데이트 2010-07-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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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세계 수학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대회에 미국 대표로 뽑혀 출전하는 한국인 학생이 있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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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세계 수학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대회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는 미국 뉴저지주 올드 타판에 거주하는 나인성(17)군.  뉴욕=연합뉴스
매년 전세계 수학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대회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는 미국 뉴저지주 올드 타판에 거주하는 나인성(17)군.
뉴욕=연합뉴스
 미국 뉴저지주 올드 타판에 거주하는 나인성(17)군이 그 주인공.

 서울 대원외국어고에 다니던 나 군은 국세청에 근무하던 부친 나동균씨가 지난해 1월 뉴욕 세무관으로 발령받으면서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올드 타판 집 근처 노던 밸리 하이스쿨 10학년에 전입하자마자 2등과의 격차를 한참 벌리며 전교 1등을 차지한 나 군은 51회 대회인 이번 올림피아드에 다른 20만여명과 함께 응시,6명의 미국 최종 대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지난 2일 대회가 열리는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했다.

 미국 대표이긴 하지만 시민권이나 영주권 없이도 미국내 고교에 재학하는 학생이면 참가자격이 있어 실제 앵글로 색슨 인종은 2명에 불과하고 나 군외에 나머지 3명은 중국인이다.

 올해는 105개국에서 총 534명이 참가해 눈이 핑핑 돌아가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놓고 겨룬다.

 개인전은 물론,평균점수를 계산해 국가별 순위도 매기기 때문에 아무나 뽑아주지 않는다.따라서 수학에 자신있다는 사람에게는 한 나라 대표로 참가한다는 자체가 대단한 영예다.

 견학 일정 등을 포함해 대회는 2주 정도 진행되며 실제 시험은 이틀간 6문제를 푸는 것으로 치러진다.모두 최고 난이도의 서술형으로,그중 가장 어려운 문제는 한 나라에서 푸는 사람이 한 명 나올까 말까 할 정도.

 초등학교 6학년때 고등학생들이 보는 수학의 정석을 보았다는 나 군은 국내외 수학 관련 캠프 등에서 사귄 친구들과 이메일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나누고 토론하면서 공부를 해왔다.

 수학의 최고수로 통하는 나군이 수학만 잘하는 것은 아니다.

 나 군은 수학 올림피아드에 바로 이어 열리는 세계 언어학 올림피아드에도 미국 대표 8명중 한 명으로 선발돼 스웨덴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저 스스로도 학자 체질인 것 같아요.학교에서는 수학보다 영어가 더 재미있습니다.해리포터 시리즈 7권은 각각 50번도 넘게 봤죠”.

 영문법이나 독해 공부를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워낙 영어 책을 많이 보다보니 이상한 문장을 보면 어디가 틀렸는지를 금방 알아챌 정도다.

 그래서인지 나군은 이과가 아닌 문과다.장래 전공도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해보고 싶단다.

 미국 대표로 뽑힐 정도로 인정받는 학생이지만 대학은 한국에서 가겠다고 한다.이번 대회들이 끝나면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가 수능시험 공부를 할 예정이다.

 이렇게 공부 잘 하는 학생의 부모는 무슨 걱정이 있을까?나군의 부친은 “아들이 수학 문제 푸는 것처럼 인생을 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학은 반드시 정답이 있지만 인생은 꼭 그렇지가 않은데 아들이 그런 점을 잘 모르고 수학적으로 인생을 판단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우리 아들이 잠도 많이 자죠.보통 8시간 정도 자는 것 같아요.하지 말라면 더 하고,하라면 안하고..다들 그렇지 않나요..그래서 시키고자 하는 걸 하지 말라고 하죠.다 작전이죠”.

 사교육은 많이 받았을까?나 군은 “초등 4학년까지는 일체의 사교육은 안받았구요.그 이후에는 과천에 살때 대치동에 있는 수학 학원을 버스 타고 좀 다녔죠.대치동으로 이사 가서도 이곳 저곳 학원에 조금씩 다녔습니다.지금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다닐만한 학원이 없어서 못다닙니다”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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