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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버스사고 부상자 ‘순간 몸이 붕 뜨는 느낌’

인천 버스사고 부상자 ‘순간 몸이 붕 뜨는 느낌’

입력 2010-07-04 00:00
업데이트 2010-07-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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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인천대교 인근 도로에서 일어난 고속버스 추락사고 의 부상자들은 목적지를 얼마 남겨 놓지 않고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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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는 희생자 가족들  지난 3일 발생한 인천 버스추락사고 현장검증이 4일 오후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천대교 연결도로 사고현장에서 실시됐다. 현장검증을 참관하기 위해 사고현장을 방문한 희생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슬퍼하는 희생자 가족들
지난 3일 발생한 인천 버스추락사고 현장검증이 4일 오후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천대교 연결도로 사고현장에서 실시됐다. 현장검증을 참관하기 위해 사고현장을 방문한 희생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경북 포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버스는 인천대교 요금소를 지나 공항 방면 편도 3차선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고장으로 멈춰 서 있던 마티즈 승용차를 들이받고 도로 옆 4.5m 아래 공사현장으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승객들은 장거리 운행 탓에 잠을 자거나 내릴 준비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진 박모(28.대학원생)씨는 4일 “갑자기 운전사가 ‘악’ 소리를 질러 앞을 봤더니 흰색 승용차가 멈춰 서 있고 운전사가 핸들을 오른쪽으로 급히 틀었다”라며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었고 잠깐 정신을 잃었다”라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는 이어 “정신을 차려보니 알 수 없는 액체가 몸 위로 떨어져 물 속인 줄 알았다”라며 “차에서 새어나온 기름이었지만 일단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박씨가 좌석에 끼인 몸을 빼내 출입문을 통해 밖으로 기어 나왔을 때 버스 주변에는 울고 있는 5~6세 가량 남자아이 1명 외에 차에서 빠져 나온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씨는 “사람들 대부분이 버스 안에 갇힌 채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고 위쪽 도로에서 응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라고 기억했다.

일가족 4명 가운데 손자(5)와 함께 단둘이 살아남은 김모(57.여)씨는 “버스의 통로 오른쪽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앞쪽에서 사람들이 ‘어이’ ‘어이’ 하는 소리가 들린 뒤 버스가 바로 ‘쾅’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정신을 차려보니 상반신은 버스 밖으로 나와 있고 하반신은 버스 천장이 누르고 있었다”라며 “구조대가 버스 천장을 조금만 빨리 들어 올렸어도 추가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버스가 3일 오전 경북 포항을 출발할 당시 버스 운전사는 승객들에게 “안전벨트를 착용해 달라”라고 당부했으나 목적지인 인천공항이 가까워 지자 승객 상당수가 안전벨트를 풀고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버스가 고장으로 멈춰 선 마티즈 승용차와 이를 피하던 1t 화물차를 피하는 과정에서 도로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도로 아래 공사현장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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