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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수사’가 성폭행 사건 해결사

‘최면수사’가 성폭행 사건 해결사

입력 2010-07-04 00:00
업데이트 2010-07-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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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타주 그리려 시도했던 최면수사서 용의자 나와

대구에서 발생한 초등생 성폭행사건 용의자 검거에는 경찰이 몽타주를 그리려 시도했던 최면수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이 김모(15.중3년)군을 특정한 것은 사건 발생 사흘째인 지난 3일 오후 피해자인 A(13.초등6년)양을 상대로 벌인 최면수사에서 용의자의 구체적인 인상착의가 나오면서다.

 경찰은 이번 사건 발생 후 A양의 집에 함께 세들어 사는 이모(44.여)씨가 “방 안에 있는데 누군가가 자전거를 타고 오는 소리가 들렸다.”라고 말한 점,범인이 A양의 주택 구조를 훤히 꿰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면식범의 소행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A양의 집 사정 등을 잘 아는 주변 인물 여러 명이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랐다.

 하지만 A양은 성폭행 충격으로 사건 당시의 기억을 제대로 떠올리지 못했고 범인의 윤곽이 검은색 티셔츠,베이지색 반바지를 입은 170cm가량의 10~30대의 남성이란 정도로만 파악돼 용의자를 특정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최면을 통해 A양의 기억을 되살리기로 했고 최면수사 전문 경찰관이 3일 오후 A양에게 최면을 걸어 기억을 과거로 퇴행시킨 뒤 범죄피해 당시 시점으로 집중시키는 작업을 벌였다.

 약 2시간 동안 이뤄진 최면수사에서 A양은 ‘범인이 안경을 쓰고 있었으며 흰색 티셔츠에 베이지색 반바지 차림으로 몇 번 얼굴을 본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진술이 용의선상에 오른 김군의 인상착의와 일치하자 경찰은 곧바로 김군을 용의자로 지목해 김군의 집을 찾았고 김군은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실제 김군은 사건 발생 초기 범인의 인상착의로 알려진 검은색 티셔츠가 아닌 흰색 티셔츠 차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군다나 이 최면작업은 당초 경찰이 용의자의 몽타주를 그려내기 위해 시도됐던 것이었지만 기대밖으로 용의자를 특정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대구 성서경찰서 최준영 형사과장은 “최면수사는 피해자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을 되살리는 데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주로 차 번호판을 기억하기 어려운 뺑소니사건 같은 경우가 그러한데 이번에는 면식범을 검거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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