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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님 덕분에 고교 진학할 수 있게 됐어요”

“판사님 덕분에 고교 진학할 수 있게 됐어요”

입력 2010-08-25 00:00
업데이트 2010-08-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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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상해죄를 저지른 한 청소년이 자신을 소년원에 보내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하도록 도와준 담당 판사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편지의 주인공은 신촌정보통신학교(춘천소년원) 검정고시반 이모(16)군.

 이군은 지난 6월 자신의 친구들과 공동으로 초등학생을 폭행한 혐의로 춘천지방법원으로부터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군은 ‘소년원에 가면 검정고시로 학교 과정을 마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재판과정에서 담당 판사인 심재완(35) 판사에게 소년원에 보내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심 판사는 이군의 뜻에 따라 단기 소년원 송치 판결을 내렸다.이후 심 판사는 이군이 생활하는 춘천소년원에 수시로 찾아가는 등 이군을 돌봐줬다.

 결국,지난 24일 당당히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한 이군은 자신을 돌봐준 심 판사에게 감사의 편지를 섰다.

 이군은 편지에서 “판사님께 소년원으로 보내달라고 간청하고서 솔직히 겁도 났지만 좋은 선생님들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열심히 공부한 끝에 합격했다”며 “소년원에 들어온 것에 무척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면회 와주시고 많이 기대해 주셔서 고맙고 언제나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군은 “이번 기회에 불량한 친구들과 관계도 끊고 중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어서 소년원에 보내달라고 간청했다”고 말했다.

 심 판사는 “비행이 심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이군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하고 싶어 신촌정보통신학교를 선택한 것이 기특했다”며 “짧은 기간에 검정고시에 합격한 점이 오히려 고맙고 원하는 자격증도 취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법무부 신촌정보통신학교 학생들은 지난 2일 실시한 제2회 고입.고졸검정고시에 31명이 응시해 이군 등 17명이 합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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