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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연대는…” 고대 총장 강의 논란

“서울대는…연대는…” 고대 총장 강의 논란

입력 2010-09-06 00:00
업데이트 2010-09-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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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6일 총장에 취임한 지 2년7개월 만에 ‘고대의 역사,전통과 미래’라는 과목의 강사로 나서 다른 대학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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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이기수 총장
고려대 이기수 총장
이 총장이 이날 강의를 맡은 과목은 가칭 ‘고려대학(學)’이라는 것으로,고려대의 역사,인물,정신적·학문적 전통 등 고려대 전반을 가르치고,고대의 학문적인 전통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려는 취지에서 개설됐다.

 오전 9시부터 50분간 고대 법학신관 원형강의실에서 열린 강의에는 학생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총장은 한 학기 동안 어떤 주제로 토론하고 싶은지 학생들에게 일주일간 이메일을 통해 제출받은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과 논의했다.

 그는 “한 학생이 ‘고대에 패거리 문화가 있는데 이 문화가 일반인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게 아닌지’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내용을 적었다”고 이메일 내용을 전했다.

 이어 책 읽는 학교 만들기,양성 모두 참여하는 고연전·응원문화 만들기,영어강의 확대,고려대의 막걸리 문화와 신입생 사발식,선후배 관계와 교우회 등 학생들이 제안한 주제들을 소개했다.

 강의 중반에 이 총장은 “(한 학생이) 진지하게 의견을 줬는데 고려대가 대한민국 제1대학이 될 수 있는가,해결책은 뭔가 (물었다).이미 고려대가 대한민국 제1대학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고대는) ‘교육을 통해 나라를 구하자’는 이념을 가지고 만든 대학이므로 그 역할을 시대상마다 충실히 수행한 게 아닌가 싶다.대한민국 발전 속에서 고려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면) 그런 면에서 우리는 제1대학이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립대학은 해방되고 국립대학이었지,그전에는 일본이 침략을 위한 방편으로 만든 관립대학이었다.대한민국 정통성을 지킬 수 있는 대학은 사립대에서 찾아야 하고 고대 아니면 연대인데,연대는 기독교 대학이지 대한민국 대학이 아니다”고 말을 이었다.

 이 총장은 “연대,이대는 기독교 전파의 수단으로 만든 대학이었다.연세대 개교기념식에서 단상에 7명이 있었는데 김한중 총장 이외에 전부 목사였다.‘기독교 이념을 전파하고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연대가 있고 연대가 커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민족을 위한 민립대학이다.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이는 대학,제1의 대학이 고려대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자본주의 경제 속에서 결국 사립대학이 잘 나갈 수밖에 없다”며 “서울대도 그래서 이장무 총장이 (법인화) 기본 계획을 세웠다.자본주의 경제하에 대학의 역할은 사립대가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과목은 주로 인권환 고려대 명예교수가 맡아서 진행하며,이 총장은 종강 직전인 11월29일에 ‘고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차례 더 강연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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