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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새회장 취임 경총과 ‘기싸움’(?)

민노총, 새회장 취임 경총과 ‘기싸움’(?)

입력 2010-09-06 00:00
업데이트 2010-09-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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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신임 회장이 어렵게 취임한 사용자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관련한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면서 ‘초장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경총과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취임한 이희범 경총회장은 애초 7일 오전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을 예방할 계획이었으나 민주노총 측의 요청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경총 관계자는 “오늘 오후 3시30분께 민주노총 측에서 ‘내일 이 회장의 방문을 취소했으면 좋겠다.양해해 달라’고 연락했다”며 “정확한 취소 요청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총과 일정을 조율했지만 공교롭게 이 회장 방문 이튿날인 8일이 노동운동가인 고(故) 정경식씨의 장례식이 열린다”며 “상주 입장에서 사측 대표단체의 예방을 받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1987년 민주노조 설립운동을 하다 실종돼 8개월 만에 유골로 발견됐다.23년간 의문사 상태였던 그는 지난달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가 정씨를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해 8일 장례식이 예정됐다.

 정씨의 장례는 민주노총 주관 아래 민주노동자장으로 치러지며 김 위원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민주노총은 또 한국노총과 달리 6일 저녁 열리는 이 회장의 취임식에도 불참키로 했다.

 민주노총 측은 “한국노총은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은 그렇지 않아 참석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경총과 날 세우기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노동계에선 지난해 노사관계법 개정과 최저임금 인상 과정에서 패인 양측의 갈등의 골이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7월 타임오프제 시행에 앞서서도 민주노총은 금속노조 산하 기아차 노조를 동력삼아 투쟁 노선을 확대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경제 회복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에 밀리고 말았다.

 따라서 단순히 새로 취임한 이 회장의 인사차 방문이겠지만 노사문제의 접점에서 항상 기싸움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사측 대표단체의 수장과 대면해 ‘억지 웃음’을 짓지 않겠다는 게 민주노총의 현상황이라는 분석도 일부 나온다.

 양측은 내년 7월 복수노조 허용을 놓고 다시 한 번 ‘일전’을 벌여야할 처지다.

 2004년 3월 당시 새로 취임한 이수영 경총 회장과 김영배 상임부회장은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등 지도부를 경총 사상 처음으로 30여분간 예방했지만 노동 현안에 대한 시각차만 확인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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