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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삼호드림호 선원들, 살해 위협에 시달려

피랍 삼호드림호 선원들, 살해 위협에 시달려

입력 2010-09-06 00:00
업데이트 2010-09-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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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가족들 “해적들,몸값 수백만달러 지급 요구했다”

올해 4월4일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드림호 선원들이 5개월째 억류된채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선원 가족들이 6일 전했다.

 선원 가족들은 이날 부산시 중구 중앙동 삼호해운 사무실 앞에서 “해적들이 선원들을 석방하는 대가로 수백만달러를 요구했다.”라며 “어떤 방법으로든 해적에게 석방금액 지급 약속을 해 선원들부터 풀려나게 해달라”라며 애끓는 심경을 밝혔다.

 ◇해적 “석방금 준비 않으면 다음 조치 취할터”

 선원 가족들에 따르면 해적 측은 최근 삼호드림호 선사인 삼호해운에 ‘우리가 요구한 석방금액을 준비하지 않으면 다음 조치를 취하겠다’라는 내용의 문서를 보냈다.

 해적 측은 자신들이 요구한 석방금액 지급 약속이 되면 추가 금액 요구는 없을 것이란 말도 함께 보냈다.

 이에대해 선원 가족들은 “사람을 살려야하니 해적에게 석방금액 지급약속을 해달라.”라며 선사에 요청했다.

 한 선원 가족은 “선사 측에서 얼마의 금액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에 높은 석방금액을 주면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정부 측이 승인해주지 않아 지급약속을 미루고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른 선원 가족은 “지난주 말부터 억류돼 있는 선원들이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 곳 실상을 알려달라.무조건 살려달라’라며 호소해와 몹시 안타까워하고 있다.”라며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적,선원들에 ‘기관총 위협’도

 해적에 피랍돼 억류된지 만 5개월이 넘어 선원들은 끼니도 챙겨 먹지 못한 채 해적에게 살해위협까지 당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선원 가족들은 전했다.

 한 선원은 친구에게 보낸 이메일로 현지의 실상을 전했다.이 이메일에는 “석방협상에 진전이 없자 며칠 전 해적들이 3일간 선장을 잠도 안재우고 폭행했다.식사도 주지 않으면서 선원들을 모두 죽이겠다며 한줄로 세워놓고 기관총을 들이밀었다.”라고 전했다.

 또 “3일간 시간을 주겠다.그동안 석방금액이 송금되지 않으면 선원들의 생사는 보장할 수 없다.”라며 협박하기도 했으며 일부 해적들은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만취한채 난동을 부려 선원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관장 정현권씨 딸은 “출항 때 가져갔던 식량이 동나 하루 1,2끼를 흙이 섞인 부실한 식사로 때우고 있다.선장과 나는 해적이 휘두른 총기에 머리를 다쳤고 선원들은 양치질이나 목욕도 하지 못한채 속옷 차림으로 억류돼 언제 살해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아빠가 휴대전화로 말했다.”라고 전했다.

 ◇석방협상 어떻게 될까

 해적들이 석방대가 금액을 제시한 만큼 선사 측이 이에 응한다면 5개월을 넘긴 삼호드림호 피랍사건은 종결될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석방금액을 선뜻 지급하기 어려운 걸림돌이 있고 해적 내부도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있는 상태에 있기때문에 석방금액을 보내더라도 바로 선원들이 풀려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석방협상은 삼호드림호에 있는 해적들이 하고 있지만 석방여부는 영국에 있는 해적 우두머리가 결정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 선원가족은 말했다.

 한 선원가족은 “선사 측에서 석방금액 지급약속 문서를 해적에 보냈다고 했다 다시 보류했다고 하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라며 “이젠 정부가 직접 나서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선원들부터 무사히 석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인 선원 5명과 필리핀인 19명이 탄 삼호드림호는 31만9천360t급 원유 운반선으로 4월4일 이라크에서 미국 루이지애나로 항해하다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소말리아 중북부 항구도시 호비요 연안에 억류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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