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격문…수험생 긴장 녹인다

톡톡 튀는 격문…수험생 긴장 녹인다

입력 2010-11-18 00:00
업데이트 2010-11-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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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하는 大로’,‘생각나는 대로 정답’,포기는 배추 썰 때나 하는 말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8일 아침 경기지역 수능 시험장 앞에서는 열띤 응원전 대신 톡톡 튀는 격문이 나붙어 수험생을 격려했다.



 이는 과잉 응원전의 부작용을 없애려고 도교육청이 교문 앞 응원 자제를 지시한데 따른 또 다른 응원전인 셈이다.

 경기지역 제40지구 18시험장인 용인 풍덕고 앞에서는 각 고교 재학생들이 예년과 달리,질서정연한 응원전을 벌였다.

 용인지역 고교연합회는 매년 자리를 선점하려고 전날부터 시험장 앞에 진을 치는 과열경쟁을 막고자 올해는 수능일 아침 제비뽑기로 자리를 정했다.

 요란스럽고 떠들썩한 응원전을 막기 위해 대중가요 ’촛불하나‘와 ’괜찮아 잘될거야‘를 개사한 노래를 지정 응원곡으로 정해 각 학교 이름을 외쳤다.

 특히 ’찍신강림 수능대박‘ ’꿈을 향해 비상하라‘,’니 맘대로 되라‘,’생각나는 대로 정답‘,’몰라서 찍어도 정답‘ 등이 적힌 격문이나 플래카드를 흔들며 수험생 선배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전 5시께 정문 옆에 자리를 잡은 현암고 2학년 최승민양과 이광렬군은 “다른 학교 학생들이 일찍 나오지 않아 제비뽑기도 하지 않고 명당자리를 잡았다”며 “이 기운이 선배들의 수능대박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30지구 제7시험장인 성남 분당중앙고 앞에서 만난 학부모 이여희(48)씨는 “작년 시험 때보다 올해가 더 떨린다”며 “긴장하지 말고 평소대로 침착하게 시험보라는 말을 해줬다”며 아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시끌벅적한 응원이 사라지면서 교문 앞에는 학부모들의 차분한 목소리만 간간이 들렸다.

 분당중앙고 3학년 김도현(38) 교사는 자전거 출근 복장 그대로 교문 앞에 서서 수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들에게 “힘내,떨지 말고,파이팅!”을 외치며 사탕을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자원봉사하는 어머니를 따라 나왔다는 이경환(25.회사원)씨는 “수능을 치른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들이 긴장하지 않고 시험을 잘 볼수 있게 격려하려고 나왔다”고 했다.

 지각 도착 광경은 예년과 달라지지 않다.

 수원 효원고에서는 8시16분께 한 수험생이 퀵 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했고 2분 후에는 한 어머니가 수험생 아들의 주민등록증을 들고 달려와 감독관에게 전달했다.

 경기도내에는 17만3천637명(특별관리수험생 256명)이 지원한 가운데 31개 시군 17개 시험지구 268개 시험장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도내 전 시군에 시험장이 설치되면서 지난해보다 2천901명이 많은 2만9천735명의 감독관을 배치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험장이 늘어나 걱정했는데 1교시 듣기평가까지 무사히 마쳤다”며 “하지만 수험지구가 넓어져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용인.평택.안양.안산.광명지역 수험생 5명은 기흉,맹장염 등으로 입원해 병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도교육청은 입원 수험생을 위해 감독관 4명과 경찰관 1명씩을 별도로 배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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