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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전사자 유족들…장례절차 논의 거부

연평도 전사자 유족들…장례절차 논의 거부

입력 2010-11-24 00:00
업데이트 2010-11-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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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연평도 포탄 도발로 전사한 해병대 장병 2명의 유족들은 24일 사망원인을 명확하게 알기 전까지는 장례절차를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병대사령부 전병훈(준장) 부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50분 고(故) 서정우(22)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유족들에게 브리핑을 했다.

 전 부사령관이 ”유족이 동의하면 전사자 장례는 5일장으로 오는 27일 거행하겠다“고 설명하자 유족들이 ”장례 얘기는 그만두고 사망시각과 장소,최초 시신 목격자 등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서 하사의 작은아버지는 ”많은 휴가자 가운데 왜 서하사와 최주호 병장,구교석 일병 3명만 달랑 떨어져 있었는지,인솔자가 누구인지,최초 시신 수습자와 목격자는 누구인지 등 기본적인 사실을 왜 못 밝히는 것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유족들이 전 부사령관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아군 포탄에 맞아 죽었는지,김정일이 쏴서 죽었는지 밝혀라,이러니까 천안함 사태가 미궁에 빠지는 게 아니냐,이러니까 ‘사람잡는 해병대’다“라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9시 1차 브리핑때에도 ”사건 당일 오전 11시 휴가자 47-48명이 휴가신고뒤 점심을 먹고 부대를 나섰다가 피폭 등 상황이 악화돼 다시 부대로 복귀하던 중 피폭을 당했다는데,왜 서하사 등 3명만 사망지점에 있었는지를 밝히라“고 군에 요구한바 있다.

 또 이들 3명의 인솔자가 있었다면 누구이고,이들의 이동수단은 무엇이며,최초 시신목격자가 군 상황실에 보고했다면 보고내용 음성과 사고당시의 영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서 하사 유족들은 서 하사의 이동경로와 사고경위에 대한 군 당국의 명확한 규명이 없으면 조문을 포함한 장례절차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또 이날 저녁에 하기로 한 브리핑에도 군이 유족의 궁금증에 답하지 못한다면 국방부장관을 만나 직접 진상규명을 요청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유족들은 25일 오전 헬기편으로 사고현장을 직접 보게 해달라고 군에 요청했고 오전에 서 하사의 시신을 살펴본 유족은 훼손돼 없어진 시신의 한쪽 다리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군은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 유족이 사고현장을 둘러볼 수 있게 하겠으며,가능한 한 빨리 유족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조사해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두 장병의 시신이 모셔진 분향소에는 국회 국방위원장 원유철 의원,전 국방장관 김장수 의원,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 군 관계자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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