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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이 주는 활력 때문에 젊어져요”

“아이 넷이 주는 활력 때문에 젊어져요”

입력 2010-11-27 00:00
업데이트 2010-11-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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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행복 체험수기 공모전’ 대상 윤혜숙씨

“주변의 30대 엄마들과 자주 만나다 보니 자연스레 젊어지나봐요.” 주부 윤혜숙(42)씨는 동네에서 ‘네 아이집 엄마’로 통한다. 30대 중반으로 보일 정도의 동안(童顔)인 윤씨가 넷째 예서(4)를 안고 다니면 “혹시 이모 아니냐.”고 묻는 이가 있을 정도다. “아이들이 주는 활력 때문에 젊어지는 것 같다.”는 윤씨는 26일 보건복지부 ‘우리 아이 행복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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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안국동 해영빌딩에서 열린 ‘우리아이 행복 체험수기 공모전’ 시상식장을 찾은 윤혜숙씨 가족. 왼쪽부터 윤씨, 넷째 예서, 남편 임경근씨. 복지부 제공
26일 서울 안국동 해영빌딩에서 열린 ‘우리아이 행복 체험수기 공모전’ 시상식장을 찾은 윤혜숙씨 가족. 왼쪽부터 윤씨, 넷째 예서, 남편 임경근씨.
복지부 제공


윤씨는 남편 임경근(47)씨와 네덜란드에서 유학 중이던 1994~2001년에 첫째 예림(16·여)과 둘째 예솔(15·여)을 낳았다. 입덧이 심했고, 남편 공부도 뒷바라지해야 했던 윤씨였기에 출산과 육아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를 바라보는 네덜란드인들의 모습을 보며 윤씨도 육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윤씨는 “네덜란드에서 임대주택을 신청하려면 2년을 기다려야 했는데 제가 임신해 고작 두 달 만에 주택이 나오더라.”면서 “세금을 내지도 않는 외국인 유학생 부부에게는 정말 큰 혜택이었다.”고 돌이켰다. 또 네덜란드는 임신부나 유모차가 지나가면 벤츠 같은 고급차도 일단 멀찍이서 정지하는 것이 일상적일 만큼 출산과 육아를 배려한다고 윤씨는 설명했다.

귀국해 셋째 예찬(9)을 낳은 윤씨는 이후 아이를 더 가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자녀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남편과 아이들의 바람 때문에 몇 달의 가족회의 끝에 넷째를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예서를 입양하면서도 윤씨 마음 한켠은 불안했다. ‘아이를 잘 키울 수는 있을까, 경제적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고민이 윤씨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뜻밖에도 아이들이 해결해 주었다. 아이들 모두가 가사를 돕기 시작했기 때문. 또 예서 때문에 아이들의 품성도 변화했다. 윤씨는 “엄마가 어려운 것을 알고 가사를 도우면서 아이들이 어른스럽게 됐다.”면서 “주변에 가장 약한 이를 돕는 배려심, 관용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0-11-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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