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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사장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사장

입력 2010-12-03 00:00
업데이트 2010-12-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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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사장이 3일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1991년 입사 이래의 ‘경영수업’을 마치고 사장으로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전무의 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그룹이 ‘3세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몸담고 있는 이재용 사장으로 경영 중심축이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재용 체제 재편설’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1996년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을 계기로 그룹 지배구조가 이재용 사장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 사장의 승진 코스는 여느 임직원들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서울 출생인 그는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2001년 3월 경영기획실 상무보를 거쳐 2003년 2월 상무가 됐다.

 2004년에는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의 등기이사로 경영에 본격 참여했고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다.

 이후 해마다 승진설이 나돌았지만,오히려 삼성 특검 결과가 발표된 2008년 4월 이후 최고고객책임자 보직을 내놓고 국내외 사업장을 돌면서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을 핵심으로 하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로 마무리되면서 이 사장 중심의 후계 구도 재편 과정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다시 힘이 실렸다.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에 대해 무죄 판단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오너 중심의 경영체제로 복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전무 승진 후 만 3년이 되던 작년 말 이재용 사장은 부사장 직함을 달고 경영 보폭을 넓혔다.

 최고경영자를 보좌하며 사업부간 업무 조정과 주요 대외 거래처를 직접 챙기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 사장의 ‘승진 속도’는 두 살 어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나 동갑이자 사촌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미 부회장까지 승진한 것에 비하면 더딘 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이 사장이 1년 만에 발빠르게 승진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는 한층 경영 보폭을 넓혀갈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또한 사장단 인사와 함께 단행된 조직 개편에서 새로운 그룹 통할조직으로 세워진 미래전략실과 이 사장의 역할이 어떤 함수관계를 맺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사장이 부사장 때부터 맡았던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1년 만에 직급이 오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사장은 지위가 상승한 만큼 부활한 그룹통할 조직 미래전략실과 긴밀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행동반경을 넓혀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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