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날 추워 소독약 얼까 걱정” 서산 AI방역현장

“날 추워 소독약 얼까 걱정” 서산 AI방역현장

입력 2010-12-11 00:00
업데이트 2010-12-11 15:0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날이 추워 소독약이 얼어붙지 않을까 걱정입니다.소독약이 얼 것에 대비해 염화칼슘도 비치해 놨지만 밤이 되면 더 추워져 제대로 소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충남 서산에서 안면도로 향하는 649번 지방도 끝자락 부석면 창리 일대에 설치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초소에서 근무중인 서산시 축산과의 한 직원은 11일 이렇게 걱정을 토로했다.

 방역초소에서 1㎞가량 떨어진 논바닥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야생 수리부엉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발견되면서 전날 오후 긴박하게 설치된 방역초소는 아직 자동소독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채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직원들이 고압분무기를 이용해 수동으로 소독을 하고 있다.

 시는 수리부엉이 발견 현장 부근인 이곳과 현장에서 10㎞ 떨어진 인지면 애정리 일대 등 2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2인 1조,하루 3교대로 긴급 방역작업에 나섰다.

 창리보건진료소앞에 자리한 이 초소는 왕복 2차선중 1개 차선을 통제한 채 인부들이 자동소독장치를 설치중이었고,흰색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은 간간이 지나가는 차들의 서행을 유도하며 소독에 여념이 없었다.

 초소근무중인 시 직원은 “수리부엉이가 발견된 현장은 이곳에서 1㎞가량 떨어져 있으며 AI 확진 이후 긴급소독을 실시했다”면서 “현장에서 나온 균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초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금류 사육농가들이 AI 검출 소식에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여러해에 걸쳐 조류인플루엔자를 겪으면서 자체적으로 소독을 벌이는 등 비교적 담담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리부엉이 발견 현장에서 500m 이내에는 가금류 사육농가가 없고,1㎞가량 떨어진 곳에 닭 3만여마리를 사육중인 농가가 자리잡고 있다.

 시는 방역초소에 방역차량 1대를 대기시켜놓고 이날도 수차례에 걸쳐 이 농가의 축사 일대에 대해 소독작업을 벌였다.

 이 농가 주인 표종기(64)씨는 지난 9월 서산지역을 휩쓴 태풍 ‘곤파스’로 사육시설이 대부분 부서지는 피해를 입은 데다 이번에 인근지역에서 AI가 검출되면서 농가로의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대해 크게 낙담한 표정이었다.

 그는 “태풍으로 축사가 모두 무너져내린 것을 수백만원을 들여 겨우 다시 세웠다”면서 “걱정은 되지만 철새가 한두마리도 아니고 어떡하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오리나 토종닭과 달리 육계는 축사내에 줄곧 온풍기를 돌려 20℃ 이상의 고온을 유지하고 있어 AI바이러스 침투가 쉽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아직 사육중인 닭에서 이상조짐은 보이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방역초소에서 1~2㎞가량 떨어진 천수만 일대 논에서는 수만마리의 철새가 곳곳에 흩어져 먹이를 찾고 있었다.

 철새도래지로 잘 알려진 이 일대에는 그러나 AI가 검출된 전날부터 탐조투어가 중단되면서 주말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마저 끊어진 채 한산한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