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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호 선원이 보고한 긴박했던 침몰 순간

인성호 선원이 보고한 긴박했던 침몰 순간

입력 2010-12-14 00:00
업데이트 2010-12-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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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쪽 남극 해역에서 조업중 침몰한 한국 원양어선 인성호는 갑자기 오른쪽으로 기울면서 침수돼 침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14일 인성호에 타고 있다 구조된 1등 항해사 김석기씨와 2등 항해사 최경국씨가 선사인 인성실업에 이메일로 보고한 ‘사고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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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호 선원 김석기씨가 쓴 사고보고서 인성호에 타고 있다 구조된 1등 항해사 김석기씨가 선사인 인성실업에 이메일로 보고한 ‘사고보고서’. 부산=연합뉴스
인성호 선원 김석기씨가 쓴 사고보고서
인성호에 타고 있다 구조된 1등 항해사 김석기씨가 선사인 인성실업에 이메일로 보고한 ‘사고보고서’.
부산=연합뉴스


 김씨는 사고보고서에서 사고발생 시점을 13일 오전 6시25분(현지시각)이라고 했고 긴박했던 침몰 순간을 다음과 같이 적었다.

 “오전 5시50분께 당직교대를 하고 잠을 자려는데 배가 너무 기울어지고 밖이 시끄러워 나가보니 이미 선박이 우현으로 60도 정도 기울어져 있었다.선장이 조타를 하고 있어 내가 조타키를 넘겨 받았다.선장은 707홍진호에 구조요청을 했다.교신이 끝나자 배가 우현으로 더 기울어져 기관 엔진이 꺼졌다.선장이 안되겠다고 말했다.

 바로 선미(船尾)로 이동해 선원들에게 갑판 브릿지 뒷편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배가 너무 기울어 구명조끼를 나눠주던 2항사가 바다로 떨어졌다.선장과 옵서버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다른 선원들은 선박 좌현으로 이동해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었다.이때 홍진호가 보였다.

 배는 선저가 보일 정도로 기울었다.구명 뗏목이 선수(船首) 오른쪽 50m 거리에 있어 선수로 가자고 했으나 외국인 선원 몇명만 선수로 왔고 나머지는 바다로 뛰어내렸다.이때 선미는 이미 가라앉은 상태였다.

 선수도 거의 가라앉아 뛰어내려 구명보트로 가다 다리에 줄이 걸려 물속으로 빨려들어갔다.간신히 줄을 풀고 다시 올라왔다.

 구명보트에 어렵게 도착했으나 몸이 얼어 몇번 시도끝에 뗏목에 어렵게 올랐다.외국인 선원 몇명도 구명보트로 끌어올렸다.홍진호에서 줄을 던져 잡으려 했으나 홍진호에서 물에 빠진 선원들을 먼저 구해야 한다고 해 줄을 놓았다.몸이 물에 젖고 구명보트에 물이 많아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니 홍진호에 구조되고 있었다.”

 2항사인 중국인 최씨도 긴박했던 상황을 사고보고서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사고 당일 5시50분 당직 교대를 위해 배로 올라와 밸런스 게이지를 봤는데 10도쯤 기울어 있었다.오전 6시가 조금 지나서 CC(폐쇄회로)TV를 봤더니 오른쪽 통로가 이미 상당부분 침수돼 있었다.선장과 항해사 등이 배를 조타했지만 배는 이미 복원력을 상실했다.

 기관사에 침수사실을 보고하고 갑판위로 갔더니 오른쪽 선수 핸드레일이 바닷물에 닿을 정도로 배가 침수됐다.구명조끼를 입으러 이동하다 물에 밀려 바다에 떨어졌다.이후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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