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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 경기북부 ‘3중고’…방역 ‘초비상’

구제역 확산 경기북부 ‘3중고’…방역 ‘초비상’

입력 2010-12-16 00:00
업데이트 2010-12-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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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5~16도 강추위, 장비. 약제 부족, 인력 부족

양주.연천에 이어 파주까지..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에서 총력 방역 체제가 가동되고 있지만 ‘3중고’에 초비상이 걸렸다.

 12월 중순 기온으로는 20여년만에 가장 춥다는.매서운 강추위로 장비와 약제 부족이 겹치고 이제 곧 인력 부족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파주의 아침 기온은 영하 15.8도,전날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양주와 연천도 각각 영하 15.6도,영하 16도로 강추위가 기승을 떨쳤다.

 이동통제초소마다 배치된 방역장비는 꽁꽁 얼어붙었다.

 소독약을 열선을 부착한 통에 넣어 따뜻하게 데우더라도,바깥에서 계속 사용해야 하는 방역장비들이 얼어버린 탓에 별 효과가 없다.

 이동통제소에 파견나온 직원들은 구제역 차단 뿐 아니라 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5분을 서 있기도 힘든 맹추위에 옷을 몇겹씩 껴입고도 추위에 떨며 더딘 방역에 답답해 하고 있다.

 파주시 축정과 이병직 팀장은 “날씨가 너무 추워 방역기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며 “땅도 얼어붙어 방역차량이나 장비를 실은 차량이 이동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그나마 기온이 영하 5도 수준까지 올라가는 낮 시간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현장 방역 담당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행정기관보다 소독장비가 부실할 수 밖에 없는 축산농가들은 마음과는 달리 방역이 쉽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소독약보다 효과가 적은 생석회라도 계속 뿌려보려고 하지만,인접 지자체에서도 방역 비상이 걸린 탓에 그마저도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

 파주시 황인식 한우협회장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농가 스스로 방역,소독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차단방역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생석회를 구하려고 하지만 이것도 어려워 농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황 회장은 이어 “외국처럼 예고를 한 뒤,발생농가 반경 5㎞나 10㎞ 범위 안에서 항공방제를 하는 것이 훨씬 소독 효과가 크지 않겠냐”고 새로운 방역 방식을 제안했다.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이동제한 조치 등이 장기화될 경우 인력 확보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는 15일 이동통제초소를 6개 설치하고,16일 27개를 추가 설치해 모두 33개 이동통제소를 운영중이다.

 공무원 80여명이 이동통제초소를 지키고 있지만,지역 군부대에도 인력을 요청해 16일부터 70여명을 지원받고 있다.

 연천군도 직원 60여명을 투입하고,지역 경찰(80명)과 군부대(75명)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연천군 관계자는 “공무원들을 3교대로 총동원해도 하루 걸러 밤을 새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부 도움 없이는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파주.연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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