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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SO들 “또다른 지상파 특혜”

신문사·SO들 “또다른 지상파 특혜”

입력 2010-12-17 00:00
업데이트 2010-12-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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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통신위원회가 2013년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두고 다채널방송서비스(MMS) 도입 방안을 검토키로 하면서 MMS가 방송통신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MMS란 압축기술을 통해 방송주파수 대역(6MHz) 내에서 HD(고화질)방송 외에 SD(표준화질)방송,오디오,데이터방송 등을 동시에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예를 들어 현재 KBS1은 MMS가 도입되면 KBS1-1,KBS1-2 등으로 여러 채널을 운용할 수 있다.

 정부는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두고 디지털 TV 확산 여건을 조성하고 채널이 많은 위성방송이나 케이블,인터넷TV(IPTV)와 지상파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상파에 MMS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방통위는 아직 도입 여부와 대상,도입 시 구체적인 정책 방향 등에 있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년도 방통위 업무계획에 MMS 도입 검토가 포함되자 종합편성채널 진출을 추진하는 신문사들을 비롯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을 중심으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상파 MMS의 경우 사업자 특성상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케이블TV방송과 위성방송의 대체관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은 물론 이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의 수익기반이 약화될 수 있고 또한 내년 등장할 종편 등 신규 채널의 시장 안착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게 MMS 반대 진영의 주장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국가의 자산인 주파수를 무료로 쓰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아무런 대가 지불 없이 채널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특혜”라며 “지나치게 지상파 방송 의존도가 높은 방송 프로그램 수급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MMS 도입이 디지털 방송의 화질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영상압축기술의 발달로 6MHz 대역에 1개의 HD 채널을 넣고도 여분의 공간을 확보해 남은 대역폭에 추가로 채널을 편성할 수 있다고 하지만,여러 개 내보낼 때 HD방송의 최대 전송률인 19.39Mbps가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06년 월드컵 당시 지상파 방송의 MMS 시험방송에서는 HDTV의 화질저하,수신기 오작동 등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달리 KBS와 MBC,SBS,EBS 등 지상파TV 방송 4개사는 디지털전환추진기구인 DTV코리아를 통해 MMS 추진을 위한 공조체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S가 그간 독자적으로 추진해온 MMS인 ‘케이뷰(K-View)’ 계획을 지상파 방송 전체로 확대하려는 차원으로 관측된다.

 무료교육채널인 EBS의 경우 MMS에 대한 강한 의욕을 앞세우면서 지난달 방통위에 MMS 허용 여부를 질의했지만 ‘현재로선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MMS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자 방통위는 “도입 여부에 대해서 검토할 뿐이지 당장 도입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김준상 방송통신정책국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전환에 따라 MMS를 도입하고 있어 우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도입하면 기존 미디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입이 필요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의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경우 MMS 면허를 지상파방송사에 국한하지 않고 있어 도입하게 되더라도 다른 사업자에게도 기회를 열어줘야한다는 견해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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