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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대 1기 경무관 추가승진 제동

조현오, 경찰대 1기 경무관 추가승진 제동

입력 2010-12-22 00:00
업데이트 2010-12-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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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이 경찰청과 서울지방청에 근무하는 경찰대 1기 출신 총경들에게 수도권으로 전출을 독려하면서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추가 승진에 제동을 건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조 청장은 최근 경찰청과 서울지방청에 근무하는 경찰대 1기 출신 총경 21명에게 “서울권에 1기생 총경이 너무 많아 주요 보직에 5∼10명만 남길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긴 ‘경찰대 1기생 인사관리지침’이라는 제목의 전자우편을 보냈다.

전자우편에는 또 내년 경무관 인사에서 경찰대 1기생은 2∼3명, 그 이듬해에는 1∼2명만 승진시킬 예정이며, 지금 경기청이나 인천청의 원하는 보직을 희망하면 내년 초 총경급 전보인사에서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본청이나 서울청에 남기를 원하더라도 승진에 유리한 주요 보직을 주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21명의 총경 중 상당수는 지난 20일 희망하는 보직을 적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이 이례적으로 이런 인사지침을 만든 것은 경찰대 1기생이 경무관 이상 간부직에 너무 많아 경찰대 후배들의 인사 적체가 생기고 출신별 안배 등에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해에 10∼15명이 경무관으로 승진하는 점을 고려하면 경찰대 출신은 한 기수에 5∼8명 정도가 승진해야 적정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기생은 2005년 초 윤재옥 전 경기청장이 처음 경무관으로 승진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20명이 경무관 계급장을 달았다. 2기생과 3기생은 각각 4명이며, 5기생은 1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경찰대 2, 3기생이나 간부후보생, 고시 출신자 사이에서는 “경찰대 1기생들이 과도하게 특혜를 본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경찰청 김규현 인사과장은 “경무관 이상 고위직에 경찰대 1기생이 너무 많은데 따른 불평등과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만든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지침에 해당하는 1기생 총경 일부는 능력이나 나이가 아닌 기수를 문제 삼아 승진에서 배제하는 인사 지침을 만든 것은 경찰 사상 전례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1기생인 한 총경은 “1기생의 고위직 비율이 많은 것은 경찰 엘리트를 집중적으로 키운 결과다. 군 사관학교들도 1기에서 장군 진출이 많았다”며 “개인의 능력보다는 기수 때문에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불만을 밝혔다.

다른 총경은 “동기인 강북서장 항명 파동의 앙금 때문에 보복 인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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