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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찾아와···수천만원 쾌척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찾아와···수천만원 쾌척

입력 2010-12-28 00:00
업데이트 2010-12-2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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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여만원 쾌척…11년째 한결같은 선행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000년에 처음으로 성금을 전달한 지 꼬박 11년째 이어진 선행이다.

 28일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따르면 40대로 짐작되는 한 남성이 이날 오전 11시55분께 전화를 걸어와 “저희가 매년 성의 표시하는 것이 있는데,동사무소 인근의 미용실 옆 골목 화단에 (성금을) 뒀으니 가보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직원들이 그의 말대로 골목으로 달려가 봤더니 그곳에는 현금 뭉치와 돼지저금통이 들어 있는 종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성금은 5만원권 현금 3천500만원과 돼지저금통에 담긴 10원,50원,100원,500원짜리 동전 등 모두 3천534만1천620원.

 주민센터 측은 성금을 전달한 시점과 방식,전화 목소리 등을 두루 살펴볼 때 지난 10년간 찾아왔던 그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잊지 않고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11년간 한결같이 이어지게 됐다.

 그는 2000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을 전후해서 해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모두 1억6천136만원을 전달해 왔다.

 특히 작년에는 과거 9년간의 성금액인 8천100여만원과 맞먹는 8천26만원을 한꺼번에 내놓고,성금 전달의 배경을 가늠해볼 수 있는 쪽지까지 남겨 전국적인 관심을 사기도 했다.

 이날 그가 전달한 성금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며 총액은 1억9천600여만원으로 2억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자신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신원은 여전히 안갯속에 남아 있게 됐다.

 매년 어려운 이웃을 격려하면서 성금을 보내는 심경을 담은 ‘쪽지’를 함께 남겼지만,올해는 이마저도 생략했다.

 한일수 노송동장은 “그의 선행이 시민 모두에게 따뜻한 정과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기에 올해도 꼭 이어질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시민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성금은 불우이웃을 돕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전주시는 10년간 한결같이 익명의 선행을 베풀어온 ‘얼굴 없는 천사’를 기리는 기념비를 성금이 놓이곤 했던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지난 1월 12일 세웠다.가로 1.2m,세로 1m 크기의 이 기념비에는 ‘얼굴 없는 천사여,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사랑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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