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보도 그 후] 살처분 공무원·축산업자 정신치료 시작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살처분 공무원·축산업자 정신치료 시작

입력 2011-01-04 00:00
업데이트 2011-01-0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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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0일자 5면>

‘살처분 이후 수면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 사건 이후 예민해지고 화가 난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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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로 소독약 살포
헬기로 소독약 살포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의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3일 경기 용인시가 임대한 헬기로 처인구 백암면 일대에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살처분에 동원됐던 공무원 또는 방역 인력들이 정신적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2청과 경기 북부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살처분 참가자와 축산업 종사자들을 상대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상담·치료에 나섰다.

살처분 인력들은 매몰 현장을 떠난 후에도 소와 돼지 울음소리에 시달리고 악몽을 꾸거나 식욕 부진, 의욕 감퇴 등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고양시 정신보건센터를 비롯해 남양주, 연천, 파주, 양주 등 10개 시·군 정신보건센터에서는 치료 대상을 파악하고 있다. 상담·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사건충격척도’ 설문을 통해 자가검진을 한 뒤 해당하는 문항에 따라 점수를 매겨 상태를 파악하면 된다. 총 22문항인 사건충격척도에서 25점 이상이면 정신과 상담이 요구되는 수준이다. 문항별 진척 정도는 1~5등급으로 구분된다.

도2청 등은 살처분 인력 전체에 대해 이번 주까지 자가진단을 실시, 상담 대상자를 선별할 방침이다. 상담 받은 인력 중에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면 도립의료원이나 대학병원과 연계해 전문적인 치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사건충격척도(IES-R)

*문항별 0점(증상 없음), 1점(아주 조금), 2점(조금), 3점(중간), 4점(조금 많이) 5점(아주 많이)

1. 그 사건을 생각하게 하는 것들이 그 사건에 대한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 점)

2. 숙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점)

3. 다른 일들이 그 사건을 계속 생각하게 한다. ( 점)

4. 안절부절 못하고 화가 난다. ( 점)

5. 그 사건이 생각나거나 떠오르면 기분이 상할 것 같아 회피하였다. ( 점)

6. 의도하지 않아도 그 사건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 점)

7. 경험한 사건이 과거에 일어나지 않았거나 혹은 사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 점)

8. 그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것들을 피했다.( 점)

9. 그 사건에 대한 장면이 내 마음속에 문득 떠오른다. ( 점)

10. 쉽게 예민해지고 잘 놀란다. ( 점)

11. 그 사건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점)

12. 여전히 그 사건에 대해서 복잡한 감정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들을 다루고 싶지 않았다. ( 점)

13. 그 사건에 대한 나의 감정은 일종의 무감각 상태였다. ( 점)

14. 사건 당시로 돌아간 것같이 행동하거나 느끼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 점)

15. 잠들기가 힘들다. ( 점)

16. 그 사건에 대해서 요동치는 강렬한 감정을 경험했다. ( 점)

17. 내 기억에서 그 사건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점)

18. 주의 집중이 잘 안 되었다.( 점)

19. 그 사건을 생각하면 땀이 나거나 숨쉬기가 힘들거나 속이 울렁거리거나 심장이 빨리 뛰거나 하는 등의 신체 반응이 일어난다. ( 점)

20. 그 사건에 관한 꿈을 꿨다.( 점)

21. 나는 주위에 대해 조심스럽고. 경계하게 되었다. ( 점)

22.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점)

*총점= ( ) 18점 이상=관심 필요, 25점 이상=전문의 상담 필요
2011-01-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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