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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숙사 자살 유족 “회사, 금전제시하면서 회유”

삼성전자 기숙사 자살 유족 “회사, 금전제시하면서 회유”

입력 2011-01-14 00:00
업데이트 2011-01-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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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기숙사에서 지난 11일 투신해 목숨을 끊은 고(故) 김주현씨의 유가족 등이 회사측의 ‘방관과 과실 책임’에 대해 재수사를 촉구한 반면 삼성은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故) 김주현씨의 유가족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삼성백혈병 충남대책위는 14일 순천향 천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의 방관과 과실 책임에 대해 경찰의 엄정한 재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살을 미연에 막을 수 있었음에도 방치한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덮으려는데만 급급한 삼성은 공개적으로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사고 당일 기숙사 CCTV에는 새벽 6시께 13층 복도에서 고인이 1.5m 높이 난간에 올라가려고 수차례 시도하다 안전요원들에 의해 자신의 방으로 돌려보내 졌으나 40여분 뒤인 6시 47분 같은 장소에서 바닥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찍혀있어 방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사고 당일 경황이 없는 유족을 장례식장 인근 모텔로 데려가 금전적 보상을 제시하며 빠른 장례절차 진행을 종용했으며,장례가 지연되면 보상이 없다는 내용의 회유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유족은 “삼성이 넘기 힘든 높은 산이라는 것은 알지만 제2,제3의 주현이가 나타나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에 (진상규명을 하자는) 결심을 했다”며 “부도덕한 업무지시와 그로 인한 죽음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대 언론사과가 있기 전에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 참석자들은 공동으로 경찰의 엄정한 재수사와 삼성의 대유족 사과,노동부의 특별 근로감독,반인권적 노동환경 개선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복도 난간에 사람이 올라가 있다는 신고를 받은 자체 방제센터 요원이 출동해 고인을 방으로 데려다 주었고 곧바로 잠이 드는 모습을 보고 나온 뒤 보안요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안요원은 기숙사 해당 동을 맡고 있는 동장에게 보고했으며,동장이 곧바로 방으로 올라가 확인하는 과정에서 방이 비어 있고 고인이 1층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며 “고인을 방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측은 또 “고인의 경우 피부병으로 어려움을 호소해 라인교대근무에서 다른 업무로 부서를 조정해주기도 했다.사고 이후 빈소를 방문한 것도 동료의 죽음을 안따까워하며 회사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기위해서 였다”며 “원만하게 장례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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