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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계 마약 밀수 14개 폭력조직 적발

中 연계 마약 밀수 14개 폭력조직 적발

입력 2011-02-06 00:00
업데이트 2011-02-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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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폭과 거래…20만명 투약분 유통

중국 폭력조직과 짜고 20만명 투약 분량의 히로뽕을 밀수해 유통시킨 국내 14개 폭력조직원들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희준 부장검사)는 2009년 9월부터 올 1월까지 중국 폭력조직인 ‘흑사회’와 연계해 히로뽕 5.95㎏을 밀수한 부산 ‘유태파’ 김모(56)고문과 흑사회 선양지역 두목 정모(35)씨 등 조폭 13명(국내 9명,중국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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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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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은 공범인 조폭 9명을 수배하고 중국 조폭 2명은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유태파의 밀수·판매총책인 김모(지난해 자살)씨는 흑사회와 친분이 있는 고문 김씨를 중국에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흑사회로부터 히로뽕을 밀수한 뒤 국내 폭력조직들에게 공급했다.

 숨진 김씨는 2000년께 수감생활을 하다 만난 조폭에게 히로뽕을 무상 공급하고 그 판매수익을 나눠 갖는 방법으로 여러 조직에 마약을 공급하게 됐다.

 또 일명 ‘산타’(마약을 나눠주는 사람이라는 은어)로 불린 고문 김씨는 운반총책을 맡아 ‘지게꾼’ 역할을 했으며,부산항으로 히로뽕을 밀수한 뒤 부산역이나 터미널 부근에 조폭 행동대장들을 모아놓고 분배했다.

 김씨는 한국에서 2천만∼3천만원을 주고 작은 배와 선장을 구해 중국으로 간 뒤 해운업계 관례상 수색을 거의 하지 않는 선장실에 마약을 실어 돌아왔다.

 조폭들은 히로뽕을 살 때 차명계좌로 외화를 빼돌리는 ‘환치기’를 하거나 인편으로 돈을 보냈으며,양질의 물품을 확보하고자 중국에 감정 전문가를 보내기도 했다.또 상습투약자의 몸에 넣어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적발된 조직은 칠성파·청량리파·신상사파·동대문파·이글스파,부산 유태파·양정파·사상파,광주 동아파,인천 간석동파,수원 북문파,의정부 신세븐파,충남 논산파 등 여러 지역에 퍼져있다.

 흑사회 두목 정씨는 히로뽕 대금을 직접 받기 위해 입국했다가 구속됐다.

 흑사회는 한족과 조선족 조직이 있는데 국내에도 22개파가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히로뽕 5.95㎏은 19만8천333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1인 1회 0.03g)이며 소매가 기준으로 198억원에 이른다.이번에 적발한 히로뽕은 북한산으로 추정된다.

 과거 조폭은 마약 사범을 경멸했지만 최근 도박장,오락실 단속이 강화되자 비교적 쉽게 많은 이득을 올릴 수 있는 마약 범죄에 진출하고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김 부장검사는 “조폭이 흑사회와 연계해 히로뽕을 직접 밀수한 사례를 적발한 건 처음”이라며 “조폭이 이권을 위해 합종연횡을 하는 등 ‘마피아화’되는 현상도 파악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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