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등 서버 해킹… ‘4억 명품녀’ 정보유포 2명 입건
지난해 케이블TV ‘4억 명품녀’ 출연 방송과 관련, 해당 여성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공개(일명 신상 털기)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장본인이 고교생들인 것으로 드러났다.대구지방경찰청은 8일 학교와 기업, 경제단체, 언론사 등 104개의 인터넷 서버 시스템을 해킹해 760여만건의 개인정보를 빼돌리고 사이버상에 이를 유포하거나 자신들이 운영하는 게임과 경쟁 관계에 있는 게임 서버에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한 혐의로 대구 모고교 2학년 K모(17)군과 경북 포항 모고교 1학년 C모(16)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20대 여성이 ‘무직이지만 부모의 용돈으로 명품을 구입해 몸에 걸치고 있는 것만 4억원대’라며 자신의 명품을 과시하자 김씨가 회원으로 가입한 인터넷 쇼핑물과 항공사, 부동산 사이트를 해킹, 물품 구매 및 배송 내역 등을 캐낸 뒤 이를 인터넷에 유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자진 납부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전 전 대통령의 출신 학교인 대구 협성중, 대구공고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뒤 홈페이지 내용을 악의적으로 훼손하고 이들 학교 교사의 개인정보 등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인터넷상에서 해킹을 공부하면서 친해졌으며 인터넷 해킹그룹 ‘TEAM KOS’의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11-02-09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