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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아버지 병원비 이제야 갚습니다”

“26년 전 아버지 병원비 이제야 갚습니다”

입력 2011-02-10 00:00
업데이트 2011-02-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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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사업가, 전주 예수병원에 1천만원 송금

 “세상의 도움으로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적은 금액이지만 이제야 병원비를 드립니다.”자수성가한 40대 사업가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병원비를 내지 못했던 아버지의 빚을 26년 만에 갚았다.

 인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신상환(46)씨는 10일 전주 예수병원 권창영 병원장에게 “아버지가 예수병원에서 대수술을 받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뒤 병원계좌로 1천만원을 송금했다.

 신씨의 아버지(75)는 1985년 여름 임실군 강진면에서 유실된 마을길을 보수하다가 술주정하는 청년에게 괭이로 머리를 맞아 피범벅이 됐다.

 예수병원으로 옮겨진 신씨 아버지는 장시간에 걸쳐 머리에 인공뼈를 넣는 대수술을 받아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지긋지긋한 가난에 시달리던 신씨 부자는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었고,당시 예수병원 원목실 반석화 목사의 도움으로 아버지는 무사히 통원치료까지 받을 수 있었다.

 신씨는 늘 가슴 한 구석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느새 26년이란 시간이 훌쩍 흘렀다.

 그러나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한 신씨는 10일 마음 속의 묵은 빚을 청산했다.

 신씨는 권 원장에게 보낸 ‘기쁜 마음으로 하나를 내려 놓습니다’란 제목의 메일에서 “아버지는 주위에서 여러가지 후유증을 걱정했지만 2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건강하시다”며 “아버지가 제 곁에 계실 때 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마음의 짐을 내려 드리려고 한다”고 적었다.

 권창영 병원장은 “모두가 힘들어 하는 시기에 주위를 흐뭇하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며 “어르신도 이제는 마음 편하게 두 다리를 쭉 뻗고 주무시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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