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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임원 비위에 자살까지

현대삼호중공업 임원 비위에 자살까지

입력 2011-02-14 00:00
업데이트 2011-02-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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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5위의 선박 생산능력을 보유한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이 직원들의 잇따른 비위 사건 연루에 이어 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14일 전남지방경찰청과 현대 삼호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호중공업 사택에서 김모(53) 상무보가 문고리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상무보로 승진해 삼호중공업으로 부임한 지 한 달 밖에 안된 김씨의 갑작스런 자살 소식에 회사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직원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그럴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꽃’으로 불리는 임원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회사 내에서는 도장부를 책임진 김씨가 조선업계에서 최악의 노동 조건으로 알려진 도장 파트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임직원들의 떡값 관행에 대한 경찰의 수사로 조직이 극도로 경직돼 있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어서 사내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노조 간부는 “김 상무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경찰의 수사 내용을 지켜본 뒤 노조에서 대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평소 지병이 있었는지,아니면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는지 유서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김씨의 자살은 현재 경찰이 이 회사 일부 임직원들의 비위 사실을 조사하는 중에 발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특정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삼호중공업 모 임원이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진행 중이며,이와 별도로 공장 확장 과정에서 투자비 일부가 부정한 방법으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조선소 소모품 구매 대금을 착복한 혐의로 이 회사 직원과 납품업체 사장이 구속됐으며,고물업자와 공모해 5억 7천만원 상당의 철판을 빼돌린 직원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 회사 노조 관계자는 “비위 사건 제보도 받고 있고 청렴 교육도 사측에서 강화하고 있다”면서 “더는 불미스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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