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3일 이 사건 용의자들의 얼굴이 비교적 선명하게 찍힌 CCTV 화면을 확보,정밀 분석하고 있다.

　경찰과 롯데호텔 등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롯데호텔 측으로부터 지난 21일 용의자들의 모습이 찍힌 CCTV 자료를 추가로 입수하고 특사단이 묵던 객실에 침입한 이들의 신원을 파악중이다.

　관련 CCTV 자료에는 침입자 이동 경로 지점의 CCTV 화면이 포함돼 있고 식별 가능한 침입자 3명의 얼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 16일 오후 ‘롯데호텔 1961호실에 절도 미수가 있었다’라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나서 이틀 뒤인 18일 오후 호텔 측에 공문을 보내 1차로 CCTV 자료를 요청했다.

　그러나 복도 양끝과 엘리베이터 등에 설치된 CCTV는 화면이 흐릿하거나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촬영하고 있어 침입자들의 정확한 인상착의는 알 수 없다고 경찰은 밝혔었다.

　경찰은 또 사건 당시 복도에 있다가 CCTV에 찍힌 여자 청소부와 접촉해 침입자들의 인상착의 등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침입자들이 사건 발생 지점인 1961호 객실의 잠겨 있던 문을 청소부를 시켜 열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구체적인 침입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객실 문에 외부 힘이 가해지거나 손상된 흔적이 없어 누군가 카드키를 이용해 문을 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상황이 담긴 6분 가량의 CCTV 화면에는 호텔 제복을 입은 여자 청소부가 복도를 지나는 모습과 사복 차림의 남자도 함께 촬영돼 침입자 3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호텔 종업원을 한 명씩 만나면서 사건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하지만 소환 대상과 시점 등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호텔에 국가정보원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객실이 1천 개가 넘는다.그런 부분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