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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로비 ‘학동마을’ 감정가 최소 1000만원

그림로비 ‘학동마을’ 감정가 최소 1000만원

입력 2011-03-24 00:00
업데이트 2011-03-2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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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률(58)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로비 증거물인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의 감정가가 최소 1000만원이라는 결과를 최근 한 감정기관에서 통보받은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그림 가격이 확인됨에 따라 검찰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감정가는 한 전 청장이 인사 청탁 명목으로 전군표(58) 전 국세청장에게 그림을 상납한 것으로 알려진 2007년 초 기준이다. 그림 학동마을의 애초 구입가는 5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윤갑근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아직 결과를 종합적으로 받은 건 아니다.”며 “감정 결과들을 종합해 어느 가격이 합리적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주말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갤러리는 그림 학동마을의 원소장처로, 검찰은 한 전 청장이 세무조사 무마 등의 대가로 이 갤러리로부터 그림을 상납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담철곤(56) 오리온그룹 회장의 횡령 및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전날 오리온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서미갤러리 홍송원(58) 대표의 자택도 압수수색, 회계자료 등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오리온 임원들이 조성한 비자금을 양성화시키는 창구로 서미갤러리를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미갤러리는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수사 당시 삼성 측이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등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한 곳으로 지목돼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졌다. 서미갤러리는 한 전 청장이 2007년 1월 측근인 장모씨를 통해 학동마을을 500만원에 구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검찰은 오리온 측이 횡령 등으로 조성한 비자금 수십억원을 미술품을 통해 ‘돈세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오리온 측의 부지 매각 등 부동산 거래가 미술품 거래로 이어지는 과정에 수상쩍은 부분이 있다고 보고 거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오리온그룹 임직원 등 참고인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1-03-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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