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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석준 기상청장

<인터뷰> 조석준 기상청장

입력 2011-03-31 00:00
업데이트 2011-03-3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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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방사성물질 지구 한바퀴 돌아 지속적 이동”

조석준 기상청장은 31일 일본 원전사태로 퍼지고 있는 방사성 물질을 나르는 편서풍이 이미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미량이지만 지속적으로 이동시키는 시스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편서풍이 당초에는 4월1일쯤 올 것으로 예측했는데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는 상황이고 기류 흐름을 고려할 때 이미 지구를 한바퀴를 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편서풍의 이동 경로와 방사성 물질이 떨어진 장소 등에 대한 정보를 비교 분석하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인지 확인될 것”이라며 “원자력기관의 향후 대응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기상청장과의 문답.

--편서풍이 방사성 물질의 한반도 유입을 막아준다고 하지 않았는가.

▲연중 내내 서쪽에서 동쪽으로 도는 바람인 편서풍이 일본 원전사태 직후 한반도에 방사성 물질이 퍼지지 않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편서풍이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지금부터는 (방사성 물질 등) 부유물질을 실어나르는 역할을 계속 하게 될 것이다. 편서풍을 타고 방사성 물질이 미량이나마 국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원자력기관의 향후 대응전략 수립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2~3주 걸린다고 했는데 편서풍이 지구를 한바퀴 돈 것인가.

▲편서풍이 지구를 돌아 4월1일쯤 올 것으로 예측했는데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상황이고 기류 흐름을 고려해 볼 때 이미 한바퀴를 돌고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편서풍의 이동 경로와 방사성 물질이 떨어진 장소 등에 대한 정보를 비교 분석하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인지 확인될 것이다.

--일본쪽에서 한반도 쪽으로 동풍이 불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연중 내내 편서풍이 불지만 하층에서는 일시적인 동풍이 불 수는 있다. 그러나 동풍이 3~4일 연속 불면 편동풍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일시적인 동풍이 물질을 이동시킬 가능성도 없다.

--남북회담이 최근 열렸는데 백두산 화산 문제와 관련해 계획하고 있는 일은.

▲현재 상황이 어떤지, 어떻게 도울지 북한쪽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다. 민간 차원의 공동 연구가 필요하고 당국은 적당한 시점에 합류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다.

--백두산 화산의 분화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어떤 학자들은 5년 이내에 폭발이 일어난다고 하고 있고 어떤 분들은 50년도 괜찮다고 얘기한다. 최근 백두산 부근의 땅속 깊이 마그마 활동에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변화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화산의 분출 폭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학자들의 의견을 중시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나.

▲천리안 기상 위성이 4월부터 정규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상위성 구름사진 뿐아니라 백두산 화산의 폭발 이후, 폭발전 징후 등을 감시하게 될 것이다. 구름 사진과 지상에서 관측된 진동, 음파 등을 종합한다. 일본, 중국 등과도 공동 대응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

--기상산업 육성과 대국민 기상정보 서비스가 상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 치안업무를 예전에는 경찰만 담당했다. 요즘은 경찰하고 보안사업이 쌍두마차로 나눠져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있다. 기상산업을 육성해도 국민의 기본권인 생명과 재산권을 지키는 업무는 당연히 기상청이 한다. 다만, 사적인 결혼, 골프, 기업 매출 올리기 등을 위해 필요로 하는 일부 기상정보를 사용자가 비용을 부담하면서 쓰도록 한다는 것이다.

--취임 이후 ‘일기예보 이상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데.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등 국가적 어젠다에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기상청이 돼야 한다. 자연재난에 대해 사후 복구보다 사전 예방 측면에서 국가적 대응 전략이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기상청은 그동안 예보만 했다. 기상 예보, 지진 정보, 관련 지식을 올바르게 전파함으로써 유사시 자연재난이 닥쳤을 때 국민의 적절한 대응을 돕는 것이 바로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다.

--과거 교통 사망사고 전력을 가진채 정부 기관장이 됐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기상 전문가로서 38년간 쌓은 지식과 능력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생각만 해왔다. 이번 일본 원전 사태에서 보듯 기상과 기술은 사람을 살리는 과학이다. 국민에게는 죄송하다. 국민에 봉사하고 국가에 공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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