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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1호기 STOP

고리원전 1호기 STOP

입력 2011-04-14 00:00
업데이트 2011-04-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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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차단기 고장… “원자로는 안정” 환경단체 “수명연장 탓 가동 중지를”

가동 연한이 연장 운행되는 고리원전 1호기가 전기 고장으로 멈춰서면서 환경단체 등이 주민 불안감을 이유로 가동 중지를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정부는 그러나 원자로 노후화에 따른 고장 가능성을 부인했다. 13일 고리원자력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46분쯤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1호기(설비용량 58만 7000㎾급·가압경수로형)가 전원 공급계통 인입 차단기의 고장으로 가동이 중지됐다.

고리원자력본부는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원자로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는 원자로 외부 전기 계통의 고장이어서 원자로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고장으로 인한 방사선 누출도 없다고 원자력본부 측은 덧붙였다. 또 차단기 제어 케이블과 손상된 계측기 등을 교체하고서 15일 오후쯤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발전기 차단기가 타버리면서 자동으로 원자로가 정지된 고장으로, 원전 자체 문제가 아니다.”라며 “해당 부품은 2006년도에 교체돼 수명 연장과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리원전의 수명 연장 이후에는 오히려 다른 원전보다 고장 정지율이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한 전기 계통의 사고라는 원전 측의 해명과 달리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이번 사고에서 느낄 수 있듯이 시민이 불안해하는 게 실제 원전 가동이 중단되는 사고로 이어진 것”이라며 “수명 연장 때부터 시작된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라도 1호기 가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원전의 효시인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나서 2007년 6월 설계수명(30년) 만료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정부의 승인을 받아 2008년 1월 17일 10년간의 일정으로 운전에 들어갔다.

부산 김정한·서울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04-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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