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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주시장 한 치 양보없는 ‘리턴매치’

부산 소주시장 한 치 양보없는 ‘리턴매치’

입력 2011-04-24 00:00
업데이트 2011-04-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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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정비 대선주조, 무학 상대 1위 탈환 재격돌

“부산소주 시장 반드시 탈환하라”, “장악한 부산소주 시장 빼앗길수 없다”.

비엔그룹의 대선주조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부산지역 소주시장을 놓고 무학과 대선주조간 한치 양보없는 치열한 재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금까지의 부산의 ‘소주전쟁’은 지역 기반의 전통적 1위 업체 대선주조를 경남의 무학이 따라잡으려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비엔그룹이 대선주조 인수를 계기로 부산시장을 크게 잠식해 사실상 1위 업체 자리를 꿰찬 무학을 상대로 잃었던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승부로 전개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지역 소주시장 판도는 전체 판매량 2천187만4천병 가운데 무학의 ‘좋은데이’가 1천94만6천병을 차지해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50%대에 올라섰다.

시원소주를 앞세운 대선주조는 점유율이 40% 초반대로 떨어졌으며, 롯데주류와 진로가 한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학의 ‘좋은데이’는 지난해 1월만해도 부산지역 시장점유율이 16.7%로 대선주조의 70%대에 비해 크게 뒤처졌으나 대선주조 매각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시장점유율 33.8%로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한 뒤, 지난해 12월에는 41.5%, 지난 1월에는 48.2%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갔다.

무학은 내친김에 대선주조 2차 매각이 진행되던 올 초 대선주조 인수전에 뛰어들어 부산시장 완전장악을 노렸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2월 시장점유율이 46.7%로 소폭 하락하는 등 다소 주춤거렸다.

무학은 대선주조 인수가 무산된 이후 다시 공세적인 전략으로 부산시장 공략에 나섰다.

무학은 현재 50%선인 점유율을 연말까지 70%대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다양한 판촉활동과 함께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무학은 우선 저도주 ‘좋은데이’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서부산지역에 대지 3천672㎡, 연면적 2천572㎡ 규모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가동하기로 했다.

또 장기적으로 부산지역에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경남지역에만 시행하던 대학발전기금 기부와 같은 공익사업도 부산과 울산으로까지 확대하며, 지역의 우수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한 비엔날레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새롭게 주인을 맞은 대선주조는 주류연구소장 출신의 조용학 전 대선주조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해 시장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신임 조 사장은 사카린 소주에서 처음으로 천연감미료를 첨가한 소주를 개발했고,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된 시원소주를 만들어 부산의 대표 소주로 키워 온 장본인.

대선주조는 먼저 무학의 좋은데이에 대적할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선주조는 매각작업이 진행중이던 지난해 말 신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조만간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 제품명을 공모한 뒤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대선주조의 대표소주인 시원소주도 리뉴얼해 변화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대선주조 인수 과정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대선주조 시민주 공모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대선주조는 특히 시장점유율 하락의 원인이 전(前) 사주의 ‘먹튀논란’과 사모펀드의 부실한 경영 등으로 부산지역 소비자들이 대선주조를 외면한 때문이라고 보고 지역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조성제 대선주조 회장은 “대선주조는 80년간 부산과 함께 해 온 향토기업”이라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 부산시민의 사랑받는 기업으로 대선주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향토기업 대선주조 살리기 시민연대’ 관계자도 “지역기업에서 향토기업인 대선주조를 인수한 만큼 ‘부산 소주 마시기’ 시민운동이라도 벌여 대선주조가 하루빨리 제 위상을 되찾고 시민들의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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