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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다니면 경시대회 참가 못해”…학부모 반발

“학원 다니면 경시대회 참가 못해”…학부모 반발

입력 2011-04-29 00:00
업데이트 2011-04-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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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일부초교 방과후수업 앞세워 형평성 문제 야기

울산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사교육 억제책으로 학원에 다니는 학생에게 교내외 경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이상한 교육정책으로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다.

29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일부 초등학교가 방과후학교 참여율을 높여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며 학원에 다니는 재학생의 명단을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이들 학생에게 교내외 경시대회 참가제한 등의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근 A초등학교는 재학생이 다니는 학원의 명칭과 학원비, 해당 학생의 이름 등을 표로 작성해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고 다음 달부터 해당 학생의 학원 수강을 중단해 달라고 학부모들에게 요청했다.

또 이 학교는 학원에 다니는 재학생은 교내외 경시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학부모에게 보냈다.

실제 이 학교는 최근 열린 교내 영어 듣기 및 영어에세이 쓰기 대회에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수업을 받는 학생을 우선 참가시키고 학원에 다니는 학생은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B초등학교는 최근 교장 명의의 가정통신문을 통해 “공교육 강화로 사교육비를 과감하게 덜어 주도록 하겠다”며 “각 가정은 자녀의 과외나 학원 수강을 취소하고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전환해 자기 주도적 학습이 이뤄지도록 협조하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교가 방과후학교를 제대로 운영하지도 않으면서도 방과후학교 참여율을 높여 상급기관에 잘 보이려고 학생이 학원에 가는 것을 막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방과후학교 수업의 수준이 학원보다 훨씬 떨어진다”며 “방과후학교 수업의 수준을 끌어올릴 정책은 내놓지도 않은 채 사교육비를 줄인다며 학생을 학교에 반강제적으로 잡아두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방과후학교에서는 학생의 출결상황조차 파악하지 않는 등 학생관리에 문제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학원에 다닌다고 교내외 경시대회 출전권을 제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항의했다.

해당 학교의 한 교사는 “학부모의 사교육비를 절감해 주려고 학교에 여러 가지 우수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부모가 학교를 믿고 학교에서 시행하는 방과후학교에 자녀를 보내달라는 취지에서 교내외 경시대회 출전제한 등 억제책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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