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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아내살해사건, “자백처럼 우발적 범행일까”

교수 아내살해사건, “자백처럼 우발적 범행일까”

입력 2011-05-24 00:00
업데이트 2011-05-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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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준비 정황 농후..경찰, 공범 가능성도 수사

”우발적 범행인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던 계획된 범죄인가”

부산 모 대학 교수 강모(53)씨의 아내 박모(50)씨 실종사건이 실종 50여일만인 23일 결국 남편인 강씨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드러난 가운데 ‘우발적 범행’이라는 강씨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범행과정 곳곳에서 사전에 계획된 듯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완강히 범행을 부인하던 그는 “이혼소송 문제 때문에 만났다가 다퉜고,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목을 졸랐다”고 말했지만,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집한 정황과 그의 진술 사이에는 석연찮은 점들이 너무 많다.

강씨는 범행 전인 지난 3월27일 부산 북구 덕천동 모 아웃도어 매장에서 스포츠용 대형 가방을 구입했고, 이 장면은 매장 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 가방은 박씨를 살해한 뒤 유기하는 데 사용됐다.

경찰은 어른 한 사람을 담을 만한 큼지막한 가방을 구입한 경위를 강씨를 상대로 집중 추궁하고 있다.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 때문이다.

또 아내 박씨의 시신이 발견될 허리와 다리, 목을 감고 있던 쇠사슬과 빨랫줄, 그리고 하반신을 덮고 있던 포댓자루도 어디서 나온 것인지, 행여 사전에 준비한 건 아닌지에 대해서도 경찰은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시신 유기장소로 낙동강 을숙도대교를 선택한 점에 대해서도 강씨가 사전에 계획한 건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강씨가 시신이 든 가방을 강물로 던졌다고 진술한 을숙도대교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다른 낙동강 다리와 달리 비상 주차용 갓길이 있어 차를 세우기 용이한 장소였다.

경찰이 강씨의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시체 없는 살인’과 ‘시신 유기 방법’ 등을 검색한 흔적이 발견된 점도 강씨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다는 정황을 뒷받침한다.

강씨의 치밀함은 범행 후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통신사에 의뢰해 자신의 통화내역을 모조리 뽑아 경찰 수사에 대비한 대목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범행 당일인 지난달 2일 밤 11시께 강씨는 해운대 인근 모 호텔 주차장에서 아내를 만난 뒤 자신의 그랜저 안에서 박씨를 살해했고, 차량으로 이동해 을숙도대교에서 시신을 버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강씨는 직접 그랜저 차량을 몰고 1시간30분 뒤인 3일 오전 0시30분을 전후해 만덕터널을 지나 자신의 주거지 아파트가 있는 만덕동 부근까지 왔다가 이날 오전 1시2분께 아파트 주차장에 그랜저를 주차시킨 뒤 걸어서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이후 강씨가 다시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온 시점은 오전 5시가 넘어서인데 경찰은 강씨가 이 시간 동안 시신을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신을 을숙도대교까지 어떻게 옮겼을까. 경찰은 제3의 차량이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다른 공범이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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