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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호킹’ 신형진씨 “스마트폰 연구…장애인들 소통 도울래요”

‘연세대 호킹’ 신형진씨 “스마트폰 연구…장애인들 소통 도울래요”

입력 2011-06-11 00:00
업데이트 2011-06-1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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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호킹’ 신형진씨 사회 첫발

“이제 시작이에요. 스마트폰 연구를 통해 장애인들이 세상과 더 쉽고 편리하게 소통하도록 힘을 보탤 겁니다.”

10일 오후 3시 서울 신촌동 연세대 공학원에서 뜻깊은 환영회가 열렸다. 주인공은 ‘연세대 호킹’으로 불리는 신형진(28)씨다. 지난 2월 입학 9년 만에 연세대를 졸업한 뒤 모교 부속 소프트웨어응용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신씨는 어린 시절부터 온몸의 근육이 발달하지 않는 척추성근위축증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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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소프트웨어응용연구소로 첫 출근을 한 ‘연세대 호킹’ 신형진(앞)씨가 ‘안구마우스’를 이용한 컴퓨터로 환영식을 마련해준 학교 관계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10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소프트웨어응용연구소로 첫 출근을 한 ‘연세대 호킹’ 신형진(앞)씨가 ‘안구마우스’를 이용한 컴퓨터로 환영식을 마련해준 학교 관계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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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진씨와 어머니 이원옥씨가 환영식에서 연구소 관계자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는 모습.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신형진씨와 어머니 이원옥씨가 환영식에서 연구소 관계자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는 모습.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모교 소프트웨어응용연구소 첫 출근

신씨의 연구실은 공학원 1층 175호. 이곳에는 신씨가 사용하기 좋도록 맞춤형 컴퓨터가 놓여 있다. 하지만 이 연구실은 많아야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이용할 예정이다. 주로 재택근무를 하며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

신씨는 “첫 출근을 축하한다.”는 기자의 말에 수줍어하면서도 밝게 웃었다. 신씨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안구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감사 인사와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신씨는 앞으로 ‘스마트폰’ 연구에 매진할 생각이란다. 그는 “스마트폰이 일반인들의 정보 이용 생활 방식을 바꿨지만 정작 스마트폰이 필요한 장애인들은 소외돼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정보 격차를 줄이고,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신씨를 뒷바라지해 온 어머니 이원옥(65·여)씨의 감회도 남달랐다. 아들이 사회인으로 발을 내디딘 이날 이씨는 “형진이의 또 다른 시작”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씨는 “형진이가 불편한 몸으로도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게 돼서 다행이다. 형진이가 취업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입사 제의 받기도

이씨는 신씨가 지난 2월 졸업할 무렵 이재용 공과대학 학장에게서 연구원 제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벤처기업에 들어오지 않겠느냐는 권유도 있었다고 했다.

이씨는 “이런 사실을 (언론에) 말하지 않았던 것은 형진이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라면서 “몸이 불편한 형진이가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밖에 없었다. 컴퓨터과학 전공을 살려 형진이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1-06-1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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