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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규 前장관 자살 ‘함바비리’ 수사는

임상규 前장관 자살 ‘함바비리’ 수사는

입력 2011-06-13 00:00
업데이트 2011-06-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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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련 비리 진정 내사중이었는데…”



13일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검찰 수사가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지난달 브로커 유상봉(65.보석중)씨에게서 “임 총장의 동생을 포함한 건설업자 7~8명에게서 받을 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하고 약 3개월 만에 함바 수사를 재개했다.

유씨는 재개된 검찰 조사에서 “경북지역 대형 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확보하려고 임 총장에게 공무원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2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유씨에게서 동생 임씨 명의의 계좌로 1억5천만원이 지난 2005년과 2007년 2차례에 걸쳐 흘러들어간 사실을 이미 올해 초 수사에서 확인한 상태였다.

함바 비리에 연루된 혐의가 드러나 이미 기소된 인사들 중 상당수는 “임 총장을 통해 유씨를 알게 됐다”며 사건의 ‘몸통’으로 임 총장을 지목했다.

유씨는 검찰 조사에서 임 총장 외에도 전 공기업 사장, 총경급 현직 경찰 간부 등 4명을 더 거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임 총장을 시작으로 수사가 올해 초처럼 전방위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검찰은 임 총장을 출국금지하고 주변 인사들을 참고인 조사차 불러들이면서 서서히 수사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었지만 이날 오전 ‘몸통’으로 지목돼 온 임 총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함바 2차 수사’가 사실상 좌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의 진정을 바탕으로 임 전 장관의 주변 인물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단계였지만 이제 진정 내용에 대한 내사는 의미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동부지법에서는 유씨로부터 건설현장 민원 해결 등의 명목으로 모두 1억9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증인으로 채택된 유씨가 출석하지 않아 연기됐다.

담당 검사는 “유씨는 현재 친지들과 자택에 있다. 임 총장 자살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출석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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