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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대비 초등학생이 오후 5시 하교”

“일제고사 대비 초등학생이 오후 5시 하교”

입력 2011-06-13 00:00
업데이트 2011-06-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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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연대 주장, 중학교 등 0교시ㆍ강제보충수업 만연



내달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를 대비해 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정규수업이 끝한 후 방과후 수업을 2시간 가량 더 받은 뒤 오후 5시가 돼야 하교할 정도로 교육과정 파행사례가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시장화 저지를 위한 경남교육연대’는 13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제고사 점수올리기 식 일선 학교의 교육과정 파행사례를 공개했다.

창원의 한 초등학교는 6학년생 전체가 정규수업이 끝난 뒤 방과후 수업과 자습 명목으로 7~8 교시 수업을 받고 오후 5시가 넘어야 귀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산의 초등학교 한곳은 전 학년이 방과후 수업을 받고 있고 6학년은 7교시 보충수업을 받고 난 후 오후 4시30분이 돼야 하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오전 8시까지 등교해 정규수업 전 0교시에 학교예산으로 구입한 문제집 풀이를 한 뒤 6학년은 강제 보충수업까지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산의 한 중학교도 전교생이 오전 8시10분까지 등교해 EBS 교재로 0교시 수업을 하고 7교시에는 보충수업을 받은 뒤 나머지는 자율학습을 해야한다.

이 학교는 점심시간에 3학년생들이 1~2학년생보다 먼저 밥을 먹게 하고 남은 시간은 점심 자율학습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일제고사와는 무관한 체육이나 음악 등의 수업은 일제고사가 끝난 2학기로 돌리거나 교육과정을 6월까지 끝내고 7월 일제고사 시험 전까지 문제풀이식 수업을 하는 학교가 상당수에 달한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경남교육연대는 지난해에도 일제고사 점수를 잘받기 위해 이같은 파행사례가 있었지만 올해는 교과부가 학교별 성과급 등급산정 기준을 정하면서 초등학교는 ‘방과후 참여율’, 중등학교는 ‘학업성취도 향상도’ 지표를 신설하면서 파행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이같은 파행사례를 막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일제고사 선택권을 보장하고 일제교사를 전체 학생이 아닌 표집단위로 실시해 학력격차 해소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는 7월12일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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