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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출신의 도색공, 피서객 2명 구조

해병대 출신의 도색공, 피서객 2명 구조

입력 2011-06-30 00:00
업데이트 2011-06-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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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출신의 30대 남성이 강원 강릉시 주문진 해변(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남녀 4명 중 2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칭송을 받고 있다.

주인공 정승환(34) 씨는 지난 28일 오후 개장을 앞둔 주문진 해변에서 공중화장실과 벤치 도색작업을 하던 중 바다 쪽에서 다급히 들리는 “사람 살려!”라는 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허우적대던 피서객 2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당시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 젊은 남녀 4명이 100여m를 떠내려가고 있었지만 수십 명의 피서객 중 누구도 구출할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정씨는 손에 쥐고 있던 붓만 버리고 작업의 진행과정을 찍으려고 가지고 있던 디지털카메라와 휴대전화는 꺼내지도 못한 채 백사장 200여m를 달려가 바다에 뛰어들었다.

거센 파도로 100여m가량 떠내려간 오모(여·20)씨가 있는 곳까지 도착하는 데 10여 분이나 걸렸지만, 무사히 물 밖으로 구출하고 나서 또다시 바다에 뛰어들어 남성 한 명을 더 구하고는 힘이 빠져 백사장에 쓰러졌다.

당시 썰물 파도가 매우 높아 물 밖으로 나오기조차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장면을 본 피서객 중 일부는 구명정을 이용해 또 다른 남성 한 명을 구했다.

나머지 여성 한 명은 백사장에서 300여m나 떠내려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잃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물 도색업종에 종사하는 정씨는 해병대 출신으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경포와 주문진, 고성 송지호 해변 등에서 해상안전요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 몇 년간 일에 쫓겨 수영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반드시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바다에 뛰어들게 됐다”라며 “장비가 전혀 없어 마지막까지 구조하지 못해 아쉽고, 의식을 잃은 여성분이 빨리 의식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에 젖어 못 쓰게 된 휴대전화를 30일 다시 개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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