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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티맘’ 무죄평결…비난여론 빗발쳐

美 ‘파티맘’ 무죄평결…비난여론 빗발쳐

입력 2011-07-06 00:00
업데이트 2011-07-06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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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 혐의만 유죄…”잘못된 재판” 비난 들끓어

미국에서 두 살이 된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파티 맘’이 무죄 평결을 받자 이 판결이 잘못됐다고 분노하는 미국인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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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매거진에 실린 케이시 앤서니 피플 홈페이지 캡처
피플 매거진에 실린 케이시 앤서니
피플 홈페이지 캡처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순회재판소는 5일 지난 2008년 두 살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던 케이시 앤서니(25.여) 사건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1급 살인 혐의에 무죄평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배심원단은 그러나 수사당국에 대한 위증 혐의에는 유죄평결을 했다.

여성 7명, 남성 5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5일에 이어 6일 이틀간 11시간에 걸친 심의 끝에 앤서니의 1급 살인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고 평결했다.

이에 따라 2년 7개월간 계속되면서 미국 전역의 관심을 모아온 앤서니 재판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앤서니는 1급 살인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이 내려지면 최소 사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었지만 이를 면하게 됐으며, 위증혐의에 대해서는 최대 징역 1년의 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

앤서니 재판은 지난 2008년 6월 그녀의 두 살 난 딸 케일리가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19살 때 싱글맘으로 케일리를 낳은 앤서니는 딸이 실종됐는데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한 달 뒤 친정엄마가 대신 신고를 하면서 경찰수사가 시작됐다.

케일리는 실종된 지 6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11일 집 근처 숲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부검결과 입과 코가 배관공들이 사용하는 강력 테이프로 봉해져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에는 하트모양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검찰은 딸이 실종된 뒤에도 파티를 즐기고, 남자친구와 지내는 등 ‘파티 걸’인 앤서니가 자유스런 생활을 위해 딸을 질식사시킨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앤서니의 변호인단은 케일리는 집 수영장에서 수영하다 익사한 것이라고 맞서왔다.

이 사건 재판 결과가 나오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재판이 열린 법정 밖에서는 배심원 평결에 항의하기 위해 수백 명이 모였으며 한 여성은 이 사건을 “제2의 O.J. 심슨 사건”이라고 칭했다.

연예인들도 자신들의 생각을 밝히면서 논쟁에 가세했다.

아버지가 O.J.심슨의 전처 살인 사건 재판 변호사였던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은 “뭐라고? 케이시 앤서니가 무죄라니! 할 말을 잃었다!”고 트위터에 썼다.

방송인 샤론 오스본은 이번 재판이 창피하다면서 앤서니가 자신의 리얼리티 쇼를 진행할 수도 있을 거라고 비꼬았다.

이 사건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많은 사람이 거침없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미디어의 잘못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법정신의학자 캐롤 리버먼 박사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강하게 반응하는 주된 이유는 배심원 평결이 나오기 전에 미디어가 케이시를 유죄로 단정했기 때문”이라면서 “대중은 불쌍한 어린 아이에 대한 복수를 원하면서 격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대중은 마음속에 이야기를 만들어 놓는데 증거가 충분치 않더라도 이미 결정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면서 “이 사건은 통속적인 TV드라마가 됐다. 흥미로운 살인 미스터리였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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