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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노점·일용직 ‘울상’ VS 택시·우산 ‘특수’

긴 장마 노점·일용직 ‘울상’ VS 택시·우산 ‘특수’

입력 2011-07-14 00:00
업데이트 2011-07-1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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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장마가 20여일 이상 계속되는 등 유난히 긴 장마로 노점이나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은 일감을 찾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반면, 장마용품 판매량은 크게 늘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강원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본격 장마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23일간 도내에 비 온 일수는 19일로, 단 나흘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장맛비가 내렸다.

이 기간 원주와 영월의 강수량은 각 792.5㎜와 772㎜로 평년 장마기간 강수량의 2~2.4배를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유난히 많은 비와 함께 긴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장마는 주말까지 이어지다가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제6호 태풍 망온(MA-ON)의 영향권에 들면 당분간 비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장마가 길어지면서 도내 각지의 인력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고, 건설 현장의 일용직 근로자들은 일감을 찾지 못해 생계 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원주의 인력사무소 한 관계자는 “평소에는 하루 평균 20~30여명씩 일감을 찾아 건설현장으로 나갔으나 요즘은 장마로 일이 끊겨 하루에 1~2명 나갈까 말까 할 정도이고, 비가 오는데도 나와서 일감을 기다리다가 돌아가는 안쓰런 인부도 많다”고 토로했다.

춘천지역의 또 다른 인력사무소는 “장마 때문에 일감이 없어 사실상 휴업 상태”라며 “일부 일용직 근로자들은 오랜 기간 일감을 찾지 못해 생계 곤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등지에서 노점 영업을 하는 상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잦은 비로 노점을 펼치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궂은 날씨 탓에 노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손님도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농민들도 울상으로 짓고 있다.

도내 대표작물인 감자의 경우 성장이 예년보다 5~7일 지연되고 있으며, 대관령 일원을 포함한 고랭지에서는 감자 역병까지 우려되고 있다. 옥수수의 출수기도 4~5일가량 지연되고 있다.

반면 장마용품 등을 판매하는 대형마트나 택시업계는 오히려 장맛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춘천 롯데마트 강민오 영업총괄팀장은 “장마가 지속되면서 일회용 우비와 우산, 제습제 등 장마용품의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15%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최모(56.춘천시)는 “오랜 장맛비로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하루 평균 80명이던 손님이 장마 들어서는 95명 안팎으로 하루에 4만~5만원 더 버는 셈”이라고 귀뜸했다.

이와 함께 도내 각 댐과 저수지는 긴 장마에 다소 어중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장마기간 많은 비로 충분한 용수를 확보했으나 더 많은 비가 내리면 오히려 애써 확보한 물을 흘려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72개 저수지의 총 저수량은 1억1천534만t으로 95%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3% 수준과 평년 73%보다 많은 물을 확보한 상태지만 비가 더 올 경우 오히려 물을 방류해야 할 처지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오랜 장맛비로 가뭄 해소는 물론 충분한 저수량을 확보했으나 지금은 적정량을 조금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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