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긴 장마에 충남 해수욕장 상인들 ‘울상’

긴 장마에 충남 해수욕장 상인들 ‘울상’

입력 2011-07-14 00:00
업데이트 2011-07-14 15: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리니 손님은 커녕 사람구경 하기도 어려워요. 하루에 손님이 한팀도 없어 개시조차 못하는 날이 허다해요”.

빗줄기가 오락가락 하는 14일 오전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의 한 횟집 종업원 이모(50.여)씨는 “비가 내려도 너무 내린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이씨는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직후인 2008년 여름보다 조금 낫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손님이 훨씬 줄었다”면서 “성수기라서 밤 11시까지 가게문을 열고 있지만 손님은 많아야 2~3팀 정도”라고 말했다.

만리포해수욕장은 지난달 24일 충남 서해안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었지만 개장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20일 가까이 햇볕이 든 날이 손꼽을 정도다.

개장 초기 주말에는 비가 와도 관광객들의 차량 행렬이 이어졌지만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 주말 이후 이번주까지는 아예 ‘개점휴업’ 상태다.

태안군 집계에 따르면 군내 32개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 12일 현재 5만3천43명에 불과하다.

만리포 8천330명,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3천820명 수준으로, 32개 전체 해수욕장 입장객이 하루 평균 200~300명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상인회 등과 함께 해마다 되풀이되는 해수욕장 바가지 요금시비와 불친절 행위를 올해부터는 꼭 근절하자 다짐하고 손님맞이 준비에 힘을 쏟았지만 이번주 들어서는 잦은 비로 아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다시피 한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23일과 24일 연포해수욕장에서 서해안 해변축제가 열리고 25일에는 몽산포해수욕장에서 모래조각전도 펼쳐진다”면서 “다음주부터는 비가 그치고 피서객 행렬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해안권 다른 해수욕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보령지역에서는 대천해수욕장이 지난달 25일, 무창포해수욕장이 지난 2일 개장했지만 이달 들어 주말마다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평일은 말할 것도 없고, 주말과 일요일 이들 2개 해수욕장의 피서객은 합해도 400~500명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작년 같은 시기의 주말 해수욕장 입장객이 2천~3천여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기조차 어려운 수치다.

강우량도 7월들어 현재까지 500㎜에 달해 지난해 7월 한달동안 내린 강우량 369㎜를 훨씬 웃돌고 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유상철(46)씨는 “7월들어 계속된 장맛비로 피서철인데도 평소보다 손님이 더 없었다”며 “머드축제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 해수욕장 입장객이 늘기만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