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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세대교체’ 인사태풍 예고

檢 ‘세대교체’ 인사태풍 예고

입력 2011-07-18 00:00
업데이트 2011-07-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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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중순쯤… 연수원 13기 줄사퇴할 듯

신임 검찰총장에 한상대(52·사법연수원 1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내정됨에 따라 검찰 조직에 ‘세대교체’ 인사 태풍이 예고됐다. 인사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쯤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내정자는 17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해 대검 간부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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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 총장 내정자 ‘휴일 출근’ 검찰총장에 내정된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일요일인데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대 총장 내정자 ‘휴일 출근’
검찰총장에 내정된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일요일인데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대 내정자 “위장전입 송구”

한 내정자는 이날 정치권에서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하자 곧바로 위장전입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대검 대변인실은 해명서를 통해 “총장 내정자의 장녀(25)와 차녀(21)가 각각 중학교에 진학할 때인 1998년 5월~1999년 7월과 2002년 9~11월 배우자가 서울 서빙고동에서 이촌동으로 딸들과 함께 주소를 옮긴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딸이 친한 친구와 함께 같은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해서 주소를 이전했던 것”이라면서 “부동산 투기 등 다른 사유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결과적으로 위장전입한 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지검장의 총장 내정으로 동기들이 용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사법시험 합격 300명 시대(제23회)의 첫 기수인 연수원 13기들이 고검장급에 대거 포진한 탓에 인사가 정체된 상태다. 그러나 황희철(54) 법무차관의 유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개의 고검장급에 14기 검사장 3~4명의 추가 승진과 함께 15기 검사장 2~4명의 승진설도 나오고 있다. 14기 중에는 이미 노환균(54) 대구고검장, 채동욱(52) 대전고검장, 안창호(54) 광주고검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때문에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하는 14기 검사장들의 사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무·검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중수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공안부장 등 이른바 ‘빅4’도 주요 관심사다. 서울중앙지검장을 두고 연수원 15기인 최교일(49) 검찰국장과 김홍일(55) 중수부장, 신종대(51) 공안부장이 물밑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명관(52) 법무실장과 성영훈(51) 광주지검장이 최근 이 대열에 가세한 형국이다. 검찰 안팎에선 대구경북(TK)에 고대 출신인 최 국장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중수부장에는 16기 가운데 ‘특수통’인 이득홍(49) 서울고검 차장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특수수사경력에서 뒤지지 않는 김수남(52)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의 추격도 만만찮다. 17기인 최재경(49)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김경수(51) 서울고검 형사부장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법무장관과 중앙지검장, 검찰국장과 중수부장 등 요직 모두 특정 지역과 대학 출신이 독식하기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때문에 여론의 추이가 중수부장 인사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황희철 법무차관 유임 가능성

검찰국장은 김수남 국장을 비롯해 정병두(50) 대검 공판송무부장, 국민수(48) 청주지검장의 3파전이 치열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법무·검찰의 인사와 같은 안살림뿐만 아니라 예산과 정원 등을 두고 바깥 살림까지 맡는 검찰국장은 통상 법무장관의 최측근이자 장관의 속내를 잘 읽는 인물이 기용되는 게 관례다.

검찰 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는 공안부장이다.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로 박청수(53) 울산지검장과 정동민(51) 전주지검장이 꼽힌다. 정 지검장은 부산 출신에 고려대를, 박 지검장은 TK지만 한양대를 나왔다. 박 지검장은 대학의 다양화 차원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 출신의 한 내정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뺑뺑이’(고교 평준화) 세대의 첫 검찰총장이 된다.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지냈다. 흔히 ‘기획통’으로 알려졌지만 평검사 시절 특수수사 경험이 많고, 추진력과 결단력이 강한 편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재직 시절인 2002년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병풍(兵風) 사건’의 장본인 김대업씨를 구속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1-07-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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