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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자녀 입히려…도둑질 30대女에 경찰도 온정

다섯자녀 입히려…도둑질 30대女에 경찰도 온정

입력 2011-08-09 00:00
업데이트 2011-08-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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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게에서 15만원 상당의 아동복을 훔친 혐의로 입건된 30대 여성이 다섯 자녀를 키우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건수사를 맡고 있는 강원 태백경찰서 안팎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 태백시 황지동의 한 옷가게에서 아동복 도난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3일 오후 2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매장 내 폐쇄회로(CC)TV 확인결과 A(32.여)씨를 유력 용의자로 붙잡았다.

조사결과 A씨는 같은 매장에서 지난 5월 중순에 이어 2차례에 걸쳐 15만원 상당의 아동복을 훔친 사실이 드러나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초범인 A씨는 경찰에서 “생활이 궁핍한 나머지 다섯 아이에게 입힐 옷이 없어서 그만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40대 중반의 남편이 남의 밭에서 배추농사를 도와주고 받는 품삯 등으로 일곱 식구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이마저도 남편의 일거리가 일정하지 않고 쉬는 날이 많아 궁핍한 생활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A씨 또한 생활비를 보탤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았으나 2~12세의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느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여기다 진폐환자인 시아버지와는 어려운 생활 탓에 수년 전부터 따로 살고 있다.

이처럼 경찰 조사과정에서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지역 내에서는 아동복을 수집해 전달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태백경찰서 경찰관과 청소년육성회 태백지회 회원들은 300여점의 의류, 가방, 신발 등을 모아 이날 A씨에게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섯 자녀를 키우면서 어렵게 생활하는 피의자의 사연을 전해 듣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자는 움직임이 일었다”며 “다만 옷을 훔친 혐의에 대해서는 절차대로 형사사건 처리해 검찰에 송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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