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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 여종업원 타깃 100억대 사기도박

유흥 여종업원 타깃 100억대 사기도박

입력 2011-08-12 00:00
업데이트 2011-08-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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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렌즈·은어 눈속임…억대 빚진 종업원 끝내 자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상대로 사기 도박판을 벌여 거액의 돈을 딴 혐의(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사기 등)로 이모(57)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한모(4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6년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 일대 오피스텔과 빌라를 빌려 ‘바둑이’와 ‘훌라’ 도박을 하면서 특수제작한 콘택트렌즈를 낀 채 미리 짠 손동작과 은어를 이용, 일당이 원하는 패를 내는 수법으로 상대를 속여 유흥업소 여종업원과 주부 등 22명에게서 10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뒷면에 형광물질을 발라 특수렌즈를 착용하면 패가 보이도록 제작된 일명 ‘첵카드’로 판을 벌여 상대방의 패를 읽거나 손과 카드 사이의 거리, 주먹의 동작, 특정한 카드를 지칭하는 은어인 속칭 ‘말캉’을 이용해 게임에 이기는 데 필요한 패를 서로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총책인 ‘설계사’와 특수렌즈 등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선수’, 자금책 역할을 하는 ‘꽁지’ 등으로 역할을 나눴고 자신들끼리만 아는 손동작과 은어를 익히려고 여관에 모여 훈련을 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업소 선불금 등으로 현금을 쉽게 융통할 수 있고 씀씀이도 크지만 도박 경험은 많지 않은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끌어들여 사기 행각을 벌였다.

30대 여종업원은 이들에게 하루 6천만원을 잃는 등 2008년 초부터 2년여에 걸쳐 2억원을 뜯기고 1억원의 도박빚을 지게 되자 지난해 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많이 사는 강남 지역에서 도박판을 벌이면서도 단속을 피하려고 10번이나 자리를 옮겨다녔다”며 “사기임을 눈치채도 거칠게 항의하지 못하는 점 등노려 여종업원들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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