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킨텍스 출자, 교육ㆍ복지 예산에 충당”
많은 부채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경기도 고양시가 지난해 시(市) 소유 땅을 팔아 1천억 가까운 세외수입을 확보하고도 빚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양시는 최근 시의 총 살림규모 1조5천688억원, 자체수입 1조1천454억원, 의존재원 4천234억원, 총 채무액 2천665억원이라는 내용의 재정운영결과를 공시했다.
지난해 7월 최성 시장 취임 때 밝힌 시의 총 채무액은 2천670억원으로 경기도 31개 시ㆍ군 가운데 시흥, 수원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경기북부 10개 시ㆍ군 중에는 부채 규모가 가장 컸다.
이 때문에 시는 예산 낭비요인을 없애고 수년째 진행해온 주민 숙원사업 예산까지 대부분 삭감하는 등 긴축 예산을 편성, 재정난을 타개하려 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지원시설 C-2부지 2만8천628㎡를 신세계에 976억원에 팔아 9월 대금을 완납 받았다.
당시 시는 이 돈으로 부채를 줄이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시의 부채 규모는 겨우 5억원 줄었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해 킨텍스에 557억원을 출자하고 419억원은 세수 결손분을 충당하는 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무상급식 등으로 241억원이 증액된 교육, 복지 예산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시는 회계상 부채 항목으로 잡히지 않은 킨텍스 출자금 308억원과 제2자유로 분담금 659억원 등 모두 967억을 올해 부담해야 한다.
게다가 킨텍스 지원시설 부지를 조성하면서 발행한 지방채 2천170억원(5년 거치 10년 상환)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갚아야 해 당분간 시의 총 부채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최근 낙찰된 킨텍스 지원시설 C-3부지 매각대금 672억원과 경기도 지역개발기금 330억원을 빌려 올해 부담해야 하는 킨텍스 출자금 등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시 행정지원과의 한 관계자는 “킨텍스 2단계 전시장 건립비용을 분담하고 교육, 복지 예산이 늘면서 부채 규모가 줄지 않았다”며 “아직 매각되지 않은 나머지 킨텍스 지원시설 부지를 팔아 부채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