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등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한 30대 여성이 생후 5개월 된 아들과 병원 옥상에서 투신, 아들은 숨지고 자신은 크게 다쳤다.
13일 오전 1시5분께 강원 원주시 일산동 모 병원 응급실 옆 화단에서 A(32ㆍ여)씨가 생후 5개월 된 아들과 함께 쓰러져 있는 것을 응급구조사 김모(2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차량에 두고온 서류를 가지고 응급실로 들어가다가 화단 옆에 어린아이 등이 피를 흘린 채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발견 직후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의 아들은 치료 중 숨졌고, 척추 등의 골절상을 입은 A씨는 중태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38분께 고열 증세를 보인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왔으나 진료 접수 후 7시간여 동안 진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병원 내 CCTV 확인 결과 A씨가 아들을 안고 7시간여 동안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이날 0시8분께 7층 옥상으로 통하는 비상계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채를 쓴 남편이 최근 가출했다는 가족들의 진술로 미뤄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한 나머지 아들과 함께 투신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