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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폐질환 영유아 사망 5명 더 있다”

“가습기 폐질환 영유아 사망 5명 더 있다”

입력 2011-09-21 00:00
업데이트 2011-09-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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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 피해사례 공개 “살균제 노출 평균 15개월에 사망”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일 서울 중구 정동 환경제단 레이철 카슨 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돼 폐질환으로 사망한 영유아 5명과 산모 1명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뒤 평균 15개월 만에 숨졌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숨진 이들 이외에 영유아 1명과 산모 1명은 원인 미상의 급성 간질성 폐렴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 측이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를 3개월 동안 매일 수면시간에 사용해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원인 미상 간질성 폐질환 등 10가지 폐질환에 걸린 생후 27개월된 A군은 입원한 지 2개월 만에 사망했다. 또 15~44개월 영유아 4명도 변을 당했다. 산모 B(33)씨는 4개월 동안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가 성인호흡곤란증후군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가 2개월 뒤 사망했다.

센터 측은 “질병관리본부의 지난 8월 발표는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만 한 조사 결과이지만 전국적으로 피해가 있고, 특히 영유아 사망이 매우 많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무분별한 화학물질 남용으로 말미암은 바이오사이드(Biocide·살생물제)의 대표 사례로, 드러나지 않은 피해 규모가 매우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치사율이 매우 높고 폐 이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만 생존할 수 있으며, 살균제를 사용한 지 평균 12.3개월 만에 발병하고 입원한 지 평균 2.7개월 만에 사망하는 등 매우 치명적”이라고 주장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 피해 조사는 이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라는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나 일단 가습기 살균제 판매와 사용 자제를 권고했으며 결론이 나오면 제품과 성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원인미상 급성간질성폐렴’ 또는 ‘원인미상 폐손상 증후군’의 발병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가 유력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1-09-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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