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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저축銀 불법대출 1400억 추가 확인

제일저축銀 불법대출 1400억 추가 확인

입력 2011-09-29 00:00
업데이트 2011-09-2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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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1만명 명의 도용… 경영진 구속 수감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28일 1000억원대 불법대출을 주도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제일저축은행 이용준(52) 대표와 장모(58) 전무를 구속, 수감했다.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소명되고 도주 우려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합수단은 구속된 이용준 행장과 장모 전무가 고객 1만 1700명의 명의를 도용해 제일저축은행 돈 1400여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합수단은 제일저축은행 대주주 일가가 불법 대출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개인투자에 사용했을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 행장 등이 고객 명의를 도용해 대출받은 1000억원은 금융감독원이 경영진단 과정에서 적발한 고양종합터미널 우회대출 1600억원과는 별개의 불법 대출로, 지난 23일 합수단의 저축은행 본점 및 경영진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추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일저축은행의 부실 규모는 금감원이 경영진단을 통해 발표한 것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들이 불법 대출받은 1400억원을 어디에 썼는지 밝히려고 자금 추적을 하고 있다.”며 “이 돈을 고양종합터미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대출해 주는 데 사용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장 전무가 대주주 일가의 집사 역할을 하며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장 전무를 상대로 돈의 용처를 추궁하고 있다. 이들은 또 대출에 필요한 기본 서류조차 갖추지 않은 채 전산조작만으로 고객 명의를 도용해 거액을 대출받았으며. 본격적인 수사에 대비해 전산조작 흔적을 지우려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행장 등은 그러나 회사 차원에서 투자해 수익을 내려고 한 것으로 대주주의 개인투자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이 은행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 기소)씨에게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원호(54)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이르면 이번 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당사자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부원장은 청탁 의혹과 관련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1-09-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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