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 고객명의 도용 1400억대 불법대출 혐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부장 권익환)은 4일 고객 명의를 도용해 1400억원대 불법 대출을 한 혐의로 제일저축은행 대주주 유동천(71)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유 회장은 이용준(52·구속) 행장과 장준호(58·구속) 전무에게 고객 1만 1700명의 명의를 도용, 제일저축은행 돈 1400여억원을 불법 대출받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회장은 이 은행 지분 37.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달 28일 이 행장과 장 전무를 조사하던 가운데 유 회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일 오후 6시 체포했다.
합수단은 유 회장 일가가 고객 명의를 도용해 대출받은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개인투자에 사용했다가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합수단은 또 제일저축은행이 경기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에 동일인 대출한도를 넘겨 1600억원가량을 불법 대출한 과정에도 유 회장이 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어 합수단은 이번 주부터 제일저축은행을 포함한 7개 은행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한편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10-05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