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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선진국 미제사건 수사 어떻게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선진국 미제사건 수사 어떻게

입력 2011-10-07 00:00
업데이트 2011-10-0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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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에서 ‘장기미제 사건 전담팀’은 일반적이다. 과학 수사로 밝혀낸 증거물과 관련 자료들도 별도 시스템을 통해 보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FBI와 마이애미, 캔자스, 워싱턴DC 등 대도시 관할 경찰청 등에서 범죄수사 부서 산하에 ‘장기 미해결 사건 전담팀’을 두고 있다.

1980~90년대에 도입돼 1년 이상 장기화된 강력 사건을 인계받아 해결해 나가고 있다. 1982년 미국 시애틀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은 과학 수사와 장기미제 전담팀의 활약으로 2001년 20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1982년 당시 시애틀 그린리버 주변에서 4명의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이후 60명이 넘는여성의 변사체가 더 나왔다. 경찰은 범행 윤곽조차 잡을 수 없었다. 다만 소량의 페인트만 찾아냈다. 장기미제전담팀이 인계받아 수십년간 사건을 놓지 않았다. 그러다 2001년 페인트 판촉사원인 개리 리즈웨이가 다른 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되자 ‘페인트’라는 단어만 듣고 달려간 수사관들은 앞선 사건 피해자 몸에서 확보한 단서인 페인트와 리즈웨이의 옷에서 묻은 페인트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워싱턴DC에도 1990년 초부터 ‘미제 살인사건 전담팀’이 활동 중이다. 주로 살인사건 수사를 담당하던 강력계 베테랑 형사 6명이 맡고 있다. 이들은 사건발생 1년이 넘어 미제로 남은 살인사건을 용의자의 진술과 법과학적인 증거물, 새로 탐문한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하고 있다.

영국은 내무부 산하 경찰 지원부서에서 ‘수수께끼’(Enigma)라는 미제사건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설치·가동하고 있다. 법과학적인 분석 내용을 지방 경찰청에 통보하는 등 수사 지원 서비스를 실시하는 곳이다. 런던 경찰청 등 지방 경찰청 단위에서 자체적으로 살인, 강도, 성범죄 등 장기미제 사건에 대한 전담 수사팀을 만들어 활용하기도 한다.

캐나다에서는 강력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국의 ‘CIB’(Criminal Investigation Branch)에서 미제사건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온타리오 주립경찰의 ‘밀레니엄’(Millennium)이라고 명명된 장기 미해결 사건 해결 프로젝트 팀이 유명하다. 토론토시 경찰 역시 살인사건 수사 전담부서 내에 미해결된 살인 사건 전담팀을 설치, 사건을 계속 수사한다. 이곳에서는 웹 페이지를 통해 미해결 살인 사건 발생일자, 피해자 이름, 성별, 나이 등의 인적사항을 게시해 적극적인 제보 및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미국 등과 다르지만 전담 수사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경시청 형사부 산하 강력사건을 담당하는 수사1과에서 사건 발생 경찰서에 수사본부를 두고 대거 수사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수사는 공소시효 만료 전까지 계속된다.

특별취재팀
2011-10-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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