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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정대 식량은 5∼6일치…“제발 살아있으라”

박 원정대 식량은 5∼6일치…“제발 살아있으라”

입력 2011-10-21 00:00
업데이트 2011-10-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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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원정대를 구조하기 위한 이틀째 수색이 중단되면서 암담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21일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박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을 찾기 위한 이날 이틀째 수색은 실종 추정지역을 둘러싼 안개 때문에 중단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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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산악인 박영석 대장의 1차 헬기수색이 실패로 끝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서 학생들이 동문인 박영석 대장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산악인 박영석 대장의 1차 헬기수색이 실패로 끝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서 학생들이 동문인 박영석 대장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장 일행이 캠프와 연락이 끊긴 것은 지난 18일 오후로 이날까지 사흘째가 됐다.

셰르파 구조대를 조직한 앙도르지 셰르파는 “안나푸르나에서 사나흘은 생존할 수 있으나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수색은 22일 날이 밝는 대로 재개될 계획이지만 구조에 참여하는 산악인들의 마음은 조바심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산악연맹은 박 대장의 원정대가 애초 정상 등정을 목표로 삼았기에 5∼6일치 식량을 준비해갔다는 사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신기술이 적용된 첨단 장비를 가지고 갔으며 식량도 아직은 여유가 있다”며 “안전지대로 피신했다면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정대는 혹한과 악천후를 견딜 수 있도록 박 대장이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1년여간 수차례 필드 시험을 거친 기능성 의류를 지니고 안나푸르나 남벽에 도전했다.

박 대장과 캠프의 마지막 교신 내용에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는 마지막 위성전화 통화에서 “다들 건강하다. 죽을뻔 했다”고 농담하는 등 컨디션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원정대가 하산 과정에서 눈사태를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제발 눈사태에 휩쓸리지만 않았으면 한다”며 “1m 정도만 눈 속에 묻히면 자기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고 그런 채로 40∼50분이 지나면 숨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장 일행이 실종된 지역은 경사가 65도에 이르는 암벽 밑부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근처에 이렇다 할 피신 장소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연맹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원정대가 실종된 지역을 세 군데 정도로 압축해 집중적인 수색을 진행했다.

특히 눈 속에 있거나 크레바스(빙하 틈새)에 빠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나푸르나 남벽 출발점(해발 5,800m) 밑에 눈사태로 새로 형성된 4m 높이의 눈더미와 근처에 있는 깊이 30∼40m의 큰 크레바스, 암벽 출발점에서 임시텐트(해발 5,670m)까지 오는 길에 도사린 다수의 소규모 크레바스 등이 실종 추정 지역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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