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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첫 치안감 오른 이금형 광주청장

여경 첫 치안감 오른 이금형 광주청장

입력 2011-11-23 00:00
업데이트 2011-11-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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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유일의 여성 지방경찰청장인 이금형(53) 광주지방경찰청장이 경찰 역사상 첫 ‘여성 치안감’ 타이틀을 획득했다.



경찰 창설 66년 만에, 여경이 생긴지 65년 만에 처음이다.

23일 경찰청은 치안감 전보 승진 인사에서 이 청장을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시켰다. 광주경찰청장 자리는 그대로다.

충북 청주 출신의 이 청장은 여상 졸업 후 만 19세에 순경 공채(1977년)로 경찰에 들어와 역대 세 번째 여성 총경, 두 번째 여성 경무관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그는 경찰청 과학수사계장, 인천 서부경찰서 보안과장, 충북 진천서장, 서울 마포서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당시 경무관으로 승진하고 충북청 차장, 경찰청 교통관리관과 생활안전국장을 거쳤다.

2008년 비행 청소년 연구로 박사학위(동국대)를 딴 그는 경찰에서 아동ㆍ청소년 문제나 학교폭력, 성폭력 관련 업무의 1인자로 꼽힌다.

서울 마포서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서울 서북부 일대 주민들을 공포에 빠뜨렸던 연쇄 성폭행범, 이른바 ‘마포 발바리’를 검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여경 기동수사반 전국 지방청 확대ㆍ설치, 성매매 피해 여성 긴급지원센터,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원스톱지원센터, ‘182’ 실종아동 찾기 센터 설치도 그의 작품이다.

그의 승진은 지난 5월 광주경찰청장 직무대리로 임명되면서부터 점쳐졌다.

올해 초 양성철 전 청장이 ‘함바 비리’로 자리에서 밀려나자 경무관급 청장 직무대리가 부임했으나 조직 장악에 실패하면서 이 청장이 부임했다.

당시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 청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비록 직무대리지만 청장실은 물론 청장 관용차와 관사를 사용토록 하는 등 사실상 청장 대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다, 전임 청장의 잇단 낙마와 경찰관 연쇄 자살 등으로 광주청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치안감이 아닌 경무관 청장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이런 우려가 조직 내에서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또순이’란 별명답게 이 청장은 부임하자마자 민생 치안 확립과 조직 안정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였다.

여성 청장으로서 섬세함에다 34년간 경찰 생활의 전문성이 담긴 다양한 치안 정책은 광주 치안을 상당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게 경찰 내외부의 평가다.

전국 최초로 경찰관 ‘사이드카 기동대’를 발족해 사고 예방활동을 벌이도록 한 결과 올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이 전국 16개 지방청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피조사자가 자신의 진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쌍방향 조사 시스템’을 구축해 편파 수사 의혹을 불식시키는가 하면 유치장을 인권 친화적으로 개선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 간 소통의 공간도 넓혔다.

지방청 홈페이지에 시민 치안 요구 코너를 마련했고, 기존 경찰서에서만 처리하던 일부 민원 업무를 지구대ㆍ파출소까지 확대했다. 범죄 발생이 잦은 지역에 ‘치안 올레길’을 만들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올 상반기 치안 활동 만족도 평가에서 전국 16개 지방청 가운데 5위, 7개 특별ㆍ광역시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올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6개 지방청 중 1위를 차지했다.

‘시련’도 없지 않았다.

지난 7월 한 경찰서에서 15년 이상 장기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를 하는 과정에서 내부 반발이 적지 않았다. 최근엔 직원들의 음주 사고, 성매수 사건 등으로 난처한 지경에 처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너무 몰아붙인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그녀는 결국 치안감에 올랐다.

이 청장은 “첫 여성 치안감이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위해 실천하는 지휘관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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